일본 축구 에이스 구보 "이강인, 아시안컵 결승에서 만나자"

김효경 2024. 1. 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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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한일 듀오 이강인(오른쪽)과 구보. 사진 이강인 인스타그램

일본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구보(23·레알 소시에다드)가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에게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다.

일본 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12일(한국시간) 카타르 현지에서 구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보가 이강인에게 '일본과 한국 모두 조 1위로 올라가 결승에서 만나자'는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구보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강인에게 "가진 실력을 충분히 발휘해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2001년생 동갑내기인 이강인과 구보는 11살 때 각각 발렌시아와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유스 팀에서 성장하며 라이벌로 부각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경쟁하는 사이가 아닌 절친한 친구다. 특히 2021년 마요르카(스페인)로 이적해 함께 뛰면서 우정을 다졌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 구보 다케후사. AFP=연합뉴스

두 사람은 클럽과 대표팀에서 연이어 맞대결할 수 있다. 구보의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파리생제르맹(프랑스)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둘은 UCL 조 추첨에서 맞대결이 확정되자 SNS로 서로를 태그하며 장난기 섞인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구보는 최근 발표된 이적료 랭킹에서 6000만유로(약 861억원)로 아시아 선수 중 시장 가치 1위에 올랐다. 이강인도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면서 주가를 올렸다. 대표팁 합류 전에 열린 2023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수퍼컵)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 뉴시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표팀 주축 선수로 상대해야 한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E조, 일본은 D조에 편성됐다. 만약 두 팀 모두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한 팀이 1위, 나머지 팀이 2위에 오르면 16강에서 숙명의 한일전이 열린다. 두 팀은 전력상 나란히 1위를 차지할 게 유력하다.

구보는 "아시안컵에서 일본이 우승한다면 16강 1차전 정도는 비겨도 괜찮을 것"이라는 농담으로 이강인과의 맞대결에 대한 반가움을 표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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