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곧 만나요 서울" 예고했지만…다르빗슈 "구장 작아, 표 부탁 쇄도"
역사상 첫 한국에서의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무대가 너무 작다는 데 있다.
LA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척스카이돔의 사진을 게시했다. 구단은 고척돔 앞에서 파란 응원물과 함께 "곧 만나요, 서울"이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오는 3월 20일 저녁 7시 5분 고척돔에서 2024년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상대는 서부지구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그 자체로 빅 매치이고, MLB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개막전이라 의미가 더 크다.
세간의 주목을 더 끄는 이유가 있다.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28)과 다르빗슈 유(37)가 뛴다. 각각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 중 한 사람이다. 그런데 개막전 개최가 확정된 후인 올 겨울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대거 두 팀에 합류했다. 아시아 역사상 최고 스타로 꼽히는 오타니 쇼헤이(29)가 지난달 역대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고, 이어 국가대표 에이스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투수 최장 기간, 최고액인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함께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샌디에이고 역시 추가 보강으로 아시아 선수들을 선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2년 450만 달러,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와 5년 2800만 달러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두 팀에만 한국과 일본 선수 6명이 뛰게 됐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팬들도 지척 거리인 고척 시리즈에 시선을 모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일본 역대 최고의 야구 스타로 자리 잡은 오타니, 그리고 그와 함께 하는 야마모토의 다저스 데뷔전이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마쓰이가 인터뷰를 통해 "지금 일본은 전부 다저스다"라고 말할 정도로 일본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일본 전통의 에이스인 다르빗슈와 마무리 마쓰이까지 있으니 일본 팬들로서는 한국행을 심각하게 고민해볼만 하다.
일본 매체 TV 아사히는 "역사적인 개막전을 관람하기 위해 벌써부터 여행사에는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 투어의 경우 미국에서 경기를 보는 것보다 경비는 저렴하겠지만, 티켓값이 급등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지난 11일 이에 대해 "오는 3월 20일과 21일 개최되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개막전을 향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며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 다르빗슈, 마쓰이, 고우석 등 한일 스타들로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문제는 이런 빅 매치를 볼 수 있는 팬들은 한 경기에 1만6000명 뿐이라는 데 있다. 설계 때부터 문제를 지적받았던 고척돔은 국내 구장 중에서도 관중 수가 적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3월 추위와 비 등 변수를 고려해야 했다. 돔 구장인 고척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던 상황.
도쿄 스포츠는 "구장 수용인원이 약 1만6000명밖에 되지 않아 티켓 쟁탈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매체는 "다르빗슈에게도 티켓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구장이 작아 표를 구하기 어려울 것 같다. 티켓을 부탁하는 연락이 오고 있다"고 놀랐다.
한편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3월 20일과 21일 양일 간 정규시즌 경기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다. 또 이에 앞서 국내 팀들과 연습 경기도 치르게 될 예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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