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전 뛴다' 토트넘, 센터백 드라구신과 2030년까지 계약…등번호 6번

나승우 기자 2024. 1. 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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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루마니아 미남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이 마침내 토트넘 홋스퍼에 입성했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 노동청 워크퍼밋 발급을 전제로 한 드라구신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 7년이다. 구단이 밝히진 않았으나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연봉은 300만 유로(약 43억원)다. 등번호는 6번을 받았다. 이날 입단하면서 드라구신은 오는 15일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 참여가 가능하게 됐다.

현재 센터백 자원이 전멸하다시피 한 토트넘에게 한 줄기 빛이 될 전망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롭게 합류한 미키 판더펜은 이제 막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백업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햄스트링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루마니아산 괴물 수비수로 평가 받는 드라구신을 품으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길고 긴 싸움이었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부터 A매치 13경기 경력의 드라구신 영입을 시도했으나 완료까지 약 한 달 가까이 소요됐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지난 달 20일 "토트넘 홋스퍼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활약하는 라두 드라구신 영입을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토트넘이 1월 이적시장에 센터백 보강을 원하고 있고 제노아 수비수 드라구신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주 유벤투스와의 맞대결에 스카우트를 보내 관찰하게 했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1월 이적시장 최우선 순위는 센터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라구신은 지난 2018년 여름, 유벤투스에 입단했는데 당시 파비오 파라티치가 유벤투스 단장이었다. 그는 지난 4월까지 토트넘의 단장으로 활동했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가 토트넘이 관심이 있고 초기 대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라며 일단 선수 측에 접촉해 개인 합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2002년생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태생으로 2013년 자국 팀인 AS메트로폴리탄에서 성장하다 지난 2018년 여름 16세에 유벤투스 아카데미로 이적했다. 유벤투스에서 성장을 이어간 그는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제노아로 임대를 떠났고 올 여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드라구신은 191cm의 장신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공권을 잘 활용하고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인방어 역시 잘 하지만, 패스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재 수비진에 구멍이 발생한 토트넘은 드라구신이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낙점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기대를 품고 네덜란드 대표팀 수비수 판더펜을 4000만 유로(약 567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다.

판더펜은 빠른 스피드와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대인 방어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높은 수비 라인을 형성하더라도 토트넘이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판더펜과 로메로, 두 선수가 만들어줬다.

그러나 지난 11월 초 홈 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전반 44분 상대의 뒷공간 패스를 커버하기 위해 스프린트를 한 판더펜은 박스 근처에서 햄스트링을 부여잡았고 결국 쓰러졌다. 

판더펜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의료진의 치료 이후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직후엔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후 풀럼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판더펜은 심각한 햄스트링 부상이다"라며 "명확한 타임라인을 만들 수 없고 적어도  간은 그를 볼 수 없다. 새해가 되고 나서야 그를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판더펜이 없는 토트넘 수비진은 현재 벤 데이비스가 풀백 대신 센터백으로 보직을 변경해 뛰고 있다. 백3에서 스토퍼 역할을 하면서 중앙에서의 수비가 어느 정도 눈에 익었지만, 데이비스가 백4에서 완전한 센터백으로 시즌 내내 활약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 빅클럽과의 경기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1월 이적시장에 센터백 보강이 절실한 이유였다.

영국 언론 텔레그레프는 판더펜이 적어도 1월까지는 결장이 예상된다며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 센터백 보강을 위한 명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토트넘에 최초로 강하게 연결된 건 장 클레어 토디보(OGC 니스)였다. 그는 195cm에 달하는 장신과 더불어 빠른 발을 갖추고 있어 판더펜이 토트넘에서 최근 보여주던 모습과 유사하다.

수비수들이 전진하며 빌드업에 적극 관여하길 원하는 포스테코글루의 전술 특성상 토트넘 수비수들은 경기를 잘 읽는 눈이 필요함과 동시에 스피드가 좋아야 한다. 토디보는 뒷공간을 내줘도 충분히 쫓아가 상대 역습 막을 수 있는 주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패스 성공률이 매우 준수하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토디보는 올 시즌 리그에서 90.7%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성공한 긴 패스 숫자는 58회에 달한다. 이는 같은 리그 수비수들 대비 상위 7%에 달하는 수치였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전날 "토트넘이 1월 이적시장에 토디보 영입을 위해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토디보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 명단에도 있다"라면서 "지난주 초 토트넘과 선수 측이 대화를 진행했고 구단이 그를 얼마나 원하는지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토트넘은 최소 3명의 선수를 원하고 있다. 에릭 다이어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고 미키 판더펜과 애슐리 필립스는 부상 중이며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계속해서 징계로 빠지고 있다. 토트넘은 여러 수비수 옵션을 두고 협상 중인 가운데 토디보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다시 활력을 찾은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드라구신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의 소속팀 제노아가 재계약 제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같은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드라구신이 수일 내에 제노아와 재계약을 맺을 것이다. 마르코 오톨리니 단장은 드라구신과 2028년 여름까지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알려진 조건에 따르면, 드라구신의 연봉이 인상되는 것은 물론 현재 계약에 있는 3000만유로(약 427억원)의 이적료도 사라질 예정이다. 

이때까지 드라구신의 상황은 토디보의 상황보다는 덜 진전된 상황이었다. 토트넘이 내부적으로 협상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 순서대로 일을 처리할 가능성이 있었다. 더군다나 현재 요한 랑게 테크니컬 디렉터가 애스턴 빌라에서 새로 오면서 1월 이적시장부터 본격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새로운 감독, 디렉터 체제에서 토트넘이 어떤 이적시장을 보낼지 주목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디보 영입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참전하면서 난항을 겪게 됐다. 로마노는 지난 달 30일 SNS을 통해 "토트넘은 이제 라두 드라구신을 두고 제노아와 협상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TBR 풋볼'에 따르면, 현재 프리미어리그 경쟁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토디보에 관심을 표하고 있으며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영입에 필요한 이적료가 5200만 파운드(약 856억원)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디보 현소속팀 니스의 구단주가 얼마 전 맨유 지분 25%를 취득한 짐 랫클리프라는 점도 큰 변수였다. 니스가 토디보를 맨유 경쟁 구단 토트넘에 내주기 어렵다는 얘기다.

토트넘은 토디보 영입이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차선책을 물색했고, 그들이 최종적으로 낙점한 대체자가 바로 루마니아의 191cm '괴물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이었다.

이에 대해 로마노 기자는 "토트넘은 다음 주까지 새로운 센터백 계약을 체결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라며 "토디보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만약 성사되지 않을 경우 토트넘은 다른 계획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제 라두 드라구신을 두고 제노바와 협상을 시작했다. 곧 영입 제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도 드라구신을 승인했다"라고 덧붙였다.

1월 겨울 이적시장아 다가온 가운데 토트넘은 수비 보강을 1순위로 삼았다. 현재 주전 센터백인 미키 판더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2024년 1월까지 결장할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엔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최대 5주간 아웃될 거라는 판정을 받았다.

벤치엔 전문 센터백인 에릭 다이어가 남아 있지만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신뢰하지 않았다. 주전 센터백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그는 풀백인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선테백으로 내세우면서 사실상 다이어를 기용할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문 센터백 없이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고, 드라구신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드라구신은 이제 21세가 된 어린 선수지만 올 시즌 세리에A 17차례 전 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등 제노아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었다.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유스 출신으로 2022년 여름 2부리그 세리에B 소속이던 제노아로 임대됐고, 지난해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완전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제노아는 리그 2위를 차지,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올 시즌 드라구신은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세리에A 공격수들의 드리블 돌파를 가로막았고,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보였다. 신장 191cm의 건장한 체격으로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탈리아에선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로 뽑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이을 대형 센터백으로 주목했다.

그의 활약상에 대해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세리에A 수비수들 중 공중볼 경합에서 가장 많은 승리(53회)를 거뒀다"라며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드리블 돌파를 단 1번만 허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선 체격이나 일대일 마크, 세트피스 공격력 등에서 드라구신을 지난 시즌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뒤를 잇는 대형 센터백으로 주목하고 있다.

또 '상투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유소년팀에서 뛸 땐 치렁치렁한 머리를 풀어헤치고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잘생긴 외모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로마노는 31일 SNS을 통해 "토트넘이 라두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을 두고 개인적인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전하며 드라구신이 토트넘 이적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일 "토트넘은 이번 주말까지 라두 드라구신과 2500만 파운드(약 414억원) 계약 마무리하길 원하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센터백 옵션을 강화하려 하기 때문이다"며 "21세인 루마니아 국가대표 드라구신에 대한 협상은 금요일(한국시간 2023년 12월 30일)에 진행됐다. 구단은 제노아와 이적료에 관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소속 기자 벤 제이콥스가 3일 "드라구신은 토트넘의 최우선순위가 됐다. 토트넘과 제노아 사이의 합의만 남았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가 될 것"이라면서 "토트넘은 최대 2500만 유로(약 358억원)까지 생각하고 있다. 제노아가 원하는 금액대와 간극을 좁혀야 한다. 이적은 앞으로 48시간 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탈리아 출신 이적 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 역시 같은 날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관련해 곧 제노아와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이적을 원하며 개인 조건에 이미 동의했다"고 전한 뒤 "이적료를 2700만 유로로 높이기 위해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적이 성사되면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된다. 2003년 파르마에서 첼시로 이적한 아드리안 무투(1900만 유로)를 능가한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영입 작업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드라구신 에이전트가 올 겨울 제노아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이탈리아 TV플레이에 출연해 "드라구신은 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성장 전망과 그가 뛸 수 있는 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많은 팀들의 연락이 있었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그들의 제안을 전혀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 개인적으로도 나폴리, AS로마, AC밀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드라구신은 시즌 도중 제노아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시즌 도중 이적하는 건 드라구신에게 미완성된 일을 남겨두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접촉해왔으나 현재로서는 그는 떠날 생각이 없다"라고 못박으며 이적 가능성을 일축했다.

경쟁자들도 늘어났다. 루마니아 디지스포르트는 4일 "바르셀로나가 제노아 측에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29억원)를 제시했다. 제노아는 3500만 유로(약 501억원)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빛나고 있는 루마니아 센터백을 원한다. 브라질 공격수 비토르 호키를 영입하고 차디 리아드 이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드라구신도 바르셀로나에 도착할 수 있다"라며 "바르셀로나가 제시한 금액은 제노아가 요구하는 수준보다 낮다. 토트넘도 제노아가 원하는 수준에 더 가까운 새로운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바르셀로나가 토트넘보다 웃돈을 제시하면서 막판 가로채기에 나섰다. 디지스포르트에 따르면 드라구신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 있는 건 여전히 토트넘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노아가 드라구신을 향한 빅클럽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구 이적료를 3500만 유로까지 인상한 상태다.

바르셀로나가 토트넘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2700만 유로보다 더 높은 3000만 유로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드라구신을 둘러싼 영입전이 전혀 다른 결말을 맞게 될 가능성이 생겨났다.

이탈리아 나폴리도 뒤늦게 뛰어들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이후로 이번 시즌 수비에서 불안을 노출하고 있는 나폴리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수비 보강을 꾀하는 중이다. 나폴리는 제노아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줄 수 없지만, 대신 이적료에 선수까지 얹어 제노아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계획이다.

'풋볼 이탈리아'는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판의 보도를 인용해 “나폴리도 드라구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나, 제노아가 요구하는 이적료를 맞출 생각은 없다. 나폴리는 제노아에 2000만 유로(약 287억원)와 레오 외스티고르를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로마노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을 두고 제노아와 새로운 긍정적인 협상을 한 것으로 이해된다. 드라구신 딜은 협상 최종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토트넘은 대화가 지속되면서 다음주 내로 협상이 마무리되길 원한다. 현재 최종적인 공식 입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같은 날 이탈리아 언론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7일 "토트넘이 보너스 포함 2660만유로(약 382억원)의 이적료 제안을 했다. 제노아가 이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드라구신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스카이 이탈리아 기자 잔루카 디 마르지오는 "제노아가 3000만유로(약 431억원)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라며 여전히 양측의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주장도 제기됐다. 벨기에 기자 사챠 타볼리에리는 SNS를 통해 "제노아가 토트넘의 2500만유로(약 359억원)에 보너스를 포함한 두 번째 이적료 제안을 거절했다. 제노아는 급하게 팔 생각이 없다. 제노아는 돈을 같은 이적시장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의 이적시장에 걸쳐 제한적으로 이적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노아는 돈을 겨울보다 여름에 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1월에는 특정 포지션의 백업 선수가 필요하다. 1월엔 항상 가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더 복잡하다"라며 제노아의 자금 상황과 겨울 이적시장의 특수성에 대해 거론하며 제노아가 당장 움직이지 않는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 하이재킹에 나섰다. 이탈리아 출신의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 기자 니콜로 스키라에 따르면 라두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뮌헨과 개인 조건에 합의했다. 2028년까지 4년 반 동안 연봉 200만 유로(약 28억원)에 보너스까지 받는다.

또한 뮌헨은 제노아에 3000만 유로(약 433억원)를 지불해 다른 클럽들을 제치고 영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루마니아 디지스포르트에 따르면 기본 2400만 유로에 출전 수당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에 따른 600만 유로의 보너스를 더해 총 3000만 유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 소속 기자 니자르 킨셀라 또한 "토트넘은 라두 드라구신 영입을 노리는 바이에른 뮌헨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라고 보도했다.

킨셀라는 "토트넘은 드라구신 이적에 대해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이번 주에 계약을 완료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뮌헨도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센터백 옵션을 고려하고 있어 드라구신을 후보 명단에 올려 놓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구신에 대한 뮌헨의 관심은 아직 진전된 단계에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루마니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뮌헨은 제노아가 요구하는 2500만 파운드(약 419억원)를 충족할 수 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이자 뮌헨 소식을 전담하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또한 "드라구신이 뮌헨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 새로운 수비수를 찾는 과정에서 리스트에 새 이름이 추가됐다. 드라구신에 대한 구단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지난 며칠 동안 뮌헨 보드진들은 드라구신의 계약 상황과 기타 이적 세부사항에 대해 알아냈다"라고 뮌헨이 드라구신 영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결국 토트넘은 제노아의 요구에 맞춰 이적료를 상향해 재오퍼를 넣었다. 제노아가 토트넘과 뮌헨의 제안을 동시에 수락하면서 드라구신의 선택만 남은 상황이 됐다.

로마노는 10일 개인 SNS를 통해 "드라구신은 이제 수 시간 내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 제노아가 뮌헨과 토트넘의 제안을 동시 수락했다"라고 전했다.

두 구단의 제안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다. 토트넘은 기본 이적료 2500만 유로(약 361억원)에 라이트백 제드 스펜스를 임대보내는 '1+1' 조건이다. 반면, 뮌헨은 선수를 얹지 않고 이적료만 3000만 유로(약 433억원)를 제시했다. 제노아는 이 두 제안을 모두 받아들였다.

로마노는 "토트넘은 드라구신이 자신들과 맺은 개인 합의를 받아들이기를 희망할 것"이라며 뮌헨과의 경쟁에서 남은 희망은 드라구신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았느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드라구신 사가에는 또 다른 반전이 있다. 뮌헨이 하이재킹을 위해 공식 입찰을 보냈다. 토트넘보다 약간 높은 제안이며 선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이전에 개인 합의를 마친 것에 대해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여전히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에 가장 가까운 팀이라고 설명했다.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세계 3대 명문으로 평가 받는 뮌헨이 연봉 2배를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개인합의에 도달한 토트넘을 선택하는 의리를 보여줬다.

로마노는 10일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가게 됐다. 3000만 유로(약 433억)의 새로운 이적료 제안이 제출됐고, 합의가 이뤄졌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원했고, 뮌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의 개인 합의에 동의했다. 드라구신 사가는 이제 끝났다"라며 드라구신이 뮌헨의 제안을 뿌리치고 토트넘 이적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구신이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장면이 SNS 상에 공개됐고, 토트넘 클럽하우스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는 보도가 뒤를 이었다. 사실상 오피셜만 남은 상황이었다.

특히 뮌헨의 경우, 43억을 제시한 토트넘의 두 배에 달하는 돈을 제안했다.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가 이를 확인했다. 그럼에도 드라구신은 오래 전부터 자신을 점찍고 러브콜을 보낸 토트넘을 선택한 것이다.

드라구신의 결정에 에이전트 마네아도 깜짝 놀랐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마네아는 "우리가 뮌헨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드라구신은 이미 토트넘과 약속한 상태였고, 이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난 아직도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전 8시에 결정이 내려졌다. 우린 토트넘으로 가기로 결심했고, 뮌헨에서 제안이 왔기 때문에 중단됐다. 공항으로 가는 중이었지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평가해야 했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그래서 뮌헨을 거절했다는 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이게 드라구신과 그의 가족들의 결정이었다. 난 뮌헨에게 이 사실과 함께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바꾸는 게 어렵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미래에는 뮌헨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뮌헨을 거절하는 건 충격이 크지만 궁극적으로 이게 드라구신과 가족들이 원했던 것이다. 드라구신은 행복하게 토트넘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더 많은 돈을 제안한 건 뮌헨이었다. 그러나 내 고객(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가는 게 자신의 커리어에 맞는 선택이라고 여겼다. 드라구신은 어릴 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했다"라고 뮌헨의 더 높은 연봉 제안을 뿌리쳤다고 설명했다.

드라구신이 뮌헨을 포기하고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은 팀 내 20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에 기고하는 루마니아 기자 에마뉘엘 로수는 "뮌헨이 제안한 연봉은 토트넘보다 75% 이상 높았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토트넘에 가고 싶어했다"라고 전했다.

오피셜이 임박했다. 토트넘 내부 소식을 전하는 폴 오키프가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드라구신이 완전히 토트넘 선수가 됐다고 전하며 사실상 계약이 마무리됐음을 알렸다. 

제노아 지역지 부온 칼치오 투티 SNS 채널을 비롯해 스카이 이탈리아는 지난 10일 짐을 싸고 현지 공항 출국장으로 향하는 드라구신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드라구신은 아무 말 없이 제노아 가방을 메고 북런던으로 향했다. 

로마노는 이날 SNS를 통해 "드라구신이 토트넘 훈련장 홋스퍼 웨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곧 계약서에 서명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계약은 연봉 300만유로(약 43억원)에 2029년 여름까지 5년 계약이다. 서류는 이미 양 구단 간 교환됐고 이적료는 2500만유로(약 361억원)에 옵션 500만유로(약 72억원)가 포함됐다"라고 덧붙였다. 옵션 500만유로는 오는 8월에 발동될 예정이다. 

여기에 토트넘은 1월 중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복귀 시킨 제드 스펜스를 제노아로 무상 임대를 보내는 조건까지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온스테인 역시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에 합의했다. 뮌헨과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제노아는 지난밤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드라구신은 스펜스를 여름까지 임대하는 조건이 담긴 제안으로 이적을 완료하기 위해 수요일 오전 출국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디 마르지오'와 마찬가지로 스펜스가 제노아로 임대된다고 했다.

이후 드라구신은 런던에 도착해 토트넘 클럽하우스에 방문, 메디컬 테스트까지 모두 마친 후 최종 계약서에 서명 완료했다. 이로써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2023-24시즌 후반기를 맞게 됐다.

빠르면 오는 15일 오전 1시 30분에 예정된 맨유와의 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입단 동기 티모 베르너와 함께 동반 출전할 것으로 데일리메일 등 영국 현지 언론들이 전망하고 있다.

앞서 토트넘은 토트넘은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베르너 임대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은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는 소식 전하게 돼 기쁘다"며 "독일 국가대표 출신 베르너는 이반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계약으로 토트넘에 합류한다. 여름에 영구 계약 옵션이 있다. 등번호는 16번"이라고 했다. 임대 영입의 경우 선수를 내주는 팀과 빌리는 팀이 급여를 나눠 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엔 달라 토트넘이 6개월간 베르너의 급여를 모두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너는 전천후 공격수를 볼 수 있어 결국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비운 주장 손흥민 공백을 메우고, 손흥민이 돌아오면 그와 공존하거나 그의 백업으로 뛸 전망이다.

베르너는 "이곳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아주 큰 구단에 합류했다. 이전에도 자주 만나 경기를 치렀다. 첼시에서든 라이프치히에서든 토트넘과의 경기는 언제나 빅매치였다. 이제 토트넘의 일원이 돼 기쁘고 정말 기대된다"라면서 "많은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도 좋았다. 정말 좋은 대화였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왜 이곳에 합류해야 하는지 확신을 줬다. 그와 대화할 때 난 내가 느끼고 싶었던 것, 플레이 스타일, 전술 등을 알 수 있었다. 여기가 딱 맞는 팀이라고 생각했고, 이곳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모든 게 흥미롭다. 여기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빨리 적응해서 이번에도 우승하고, 뭔가를 얻고 싶다"라며 우승을 위해 토트넘에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트넘과 막판 경쟁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뮌헨은 토트넘 잉여 수비수 에릭 다이어 영입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뮌헨이 라두 드라구신 영입에 실패한 뒤 다이어 영입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해리 케인도 친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적료는 약 400만유로(약 57억원)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드라구신 하이재킹에 실패한 뮌헨의 영입 유력 후보 중 하나는 다이어다. 구두 합의를 마친 상태이며,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8억) 언저리가 될 것이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 그리고 1년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 던 딜은 아니다"라며 뮌헨이 다시 다이어로 타깃을 선회했다고 했다.

놀랍게도 뮌헨은 임대가 아닌 완전 영입을 원하고 있다. 플레텐베르크는 현재 뮌헨과 연결되고 있는 선수들의 이적 현황을 설명하며 노르디 무키엘레(PSG)의 경우 구매 옵션이 포함된 임대로 데려오길 원하지만, 다이어는 완전 영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의 계획이다.

우여곡절 끝에 토트넘에서 활약하게 된 드라구신이 전멸에 가까운 토트넘 수비에 큰 힘을 줄 수 있을지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쏟아질 예정이다.

또한 로메로가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는 기쁜 소식도 전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로메로가 다가오는 일요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복귀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로메로가 지난 24일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댕했고 진단 결과 한 달 간 결장이 예정됐다"라면서 "로메로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 빨라졌고 지금 그는 상태가 좋아 부상 직후 3주 만에 복귀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다가오는 맨유전에서 겨울 이적시장 신입생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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