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슈퍼 선거의 해, AI 허위정보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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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글로벌 화두는 바로 '선거'다.
인구로 따지면 무려 40억명 이상이 투표를 하게 된다는 그야말로 '슈퍼 선거의 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트럼프"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려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이 이를 올해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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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에 즉각적 불안 초래
2024년 글로벌 화두는 바로 ‘선거’다. 전 세계 76개국에서 대선과 총선이 실시된다. 인구로 따지면 무려 40억명 이상이 투표를 하게 된다는 그야말로 ‘슈퍼 선거의 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세계 권력 지형은 물론 외교·안보·경제 등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오는 4월 열리는 우리나라 총선 또한 슈퍼 선거 중 하나에 포함된다.
당장 13일에는 대만의 총통 선거가 열린다. 친미 독립 성향의 집권 여당인 민진당과 친중 성향인 제1야당 국민당의 대결이 치열하다. ‘하나의 중국’을 부르짖는 중국은 민진당의 재집권을 막고 싶어 하고,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미국은 국민당으로 정권이 교체될까 긴장 속에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한미 공조 강화에 따라 대만 문제에 한발 걸친 한국 역시 이번 선거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고 하이라이트는 오는 11월 초 결말이 나게 되는 미국 대선이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전대미문의 리턴 매치 가능성이 가장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 리스크를 이겨내고 승리한다면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선회,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10%포인트 인상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도 폐기 수순을 밟게 된다. 대미 무역 흑자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상당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트럼프"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트럼프보다도 전 세계를 위협할 요인이 튀어나와 눈길을 끈다. 바로 ‘허위정보’다.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려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이 이를 올해 최대 위험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특히나 WEF는 최첨단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생성된 과장되고, 거짓과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단기적 위험요소 꼭대기에 올렸다. 이것이 민주주의를 잠식하고 사회를 양극화시키며, 세계 경제에 가장 즉각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점점 정교해지는 기술로 허위정보의 파괴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는 해킹으로 인한 가짜 뉴스로 밝혀졌지만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3% 가까이 급등했다가 다시 7%가량 추락하며 천문학적인 금액이 증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앞으로 AI를 이용한 각종 가짜 콘텐츠가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을 조작하고 경제에 피해를 주고 사회를 파괴할 수 있다. 유명인의 신체를 무단 도용해서 만든 딥페이크 포르노,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 화재 사진으로 인한 주식 시장 조작 등 새로운 종류의 범죄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19일 열리는 WEF의 주제는 ‘신뢰 회복(rebuilding trust)’이다. 미국 코넬대 세라 크렙스 교수와 더그 크리너 교수는 ‘AI는 어떻게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민주주의 저널)'라는 논문에서 "객관적 사실을 포기하거나 뉴스에서 사실을 분별하는 능력을 포기하면 민주주의 사회의 기반인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들의 말처럼 ‘신뢰하되 검증하는 방식’으로 콘텐츠의 진실성을 가리는 눈과 가짜뉴스를 맹신하지 않는 비판적 사고력이 절실한 때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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