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정부, 러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결론"
우크라이나 격전지 하르키우에서 북한제로 추정되는 미사일 파편이 발견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결론 내렸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미사일이 KN-23일 가능성이 지적됐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하르키우시에 발사한 미사일 잔해를 수거해 수도 키이우에 있는 국방부 연구기관에서 분석하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잔해 분석 결과 미사일 하부 지름은 약 110㎝, 상부는 약 97㎝로 추정됐는데 이는 KN-23의 특징과 일치한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관련 시설을 방문했을 때 촬영된 KN-23 영상과 이 잔해를 비교하니 볼트 수와 설치 위치, 항법 장치의 모습 등 여러 항목에서 공통점이 발견됐다. 우크라이나가 수거한 KN-23 잔해에선 미사일 제조 연도와 개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이를 토대로 교도통신에 "잔해에서 판명된 특징의 미사일을 만드는 곳은 세계에서 북한뿐"이라며 "틀림없이 KN-23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미사일 발사 장치로는 KN-23 발사를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관련 장비도 입수한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KN-23은 러시아가 개발한 이스칸데르를 본 따 북한이 만든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400㎞ 정도다. 한반도 전역이 타격권에 들어간다. 러시아의 이스칸데르는 최대 사거리 500㎞의 전술탄도미사일로 정밀 유도가 가능하고 전술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북한은 KN-23에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가 공격에 사용한 KN-23은 지난 2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시 중심부 주택가에 떨어졌다. 미국은 지난 4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수십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받았으며 그중 일부를 이미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1일 북한산 탄도미사일 조달에 관여한 러시아 3개 단체와 1명의 개인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탕웨이 "김태용과 이혼? 절대 불가능…딸보다 남편이 먼저" | 중앙일보
- "빚내서라도 보내라" "8명 중 3명 틱장애" 영유 엇갈린 시선 | 중앙일보
- 봉준호 "故이선균 수사 유출, 경찰 보안 한치의 문제 없었나" | 중앙일보
- '불륜' 일본 배우 근황…여배우 3명과 산속 오두막 동거 | 중앙일보
- 신기한 '정치 MBTI'…와, 내가 이 사람 닮았어?
- 양육비 밀린 김동성, 고소당하자…"아빠 살아야 애들도 살지" | 중앙일보
- ‘73년생 정치 신인 한동훈’ 이 길 안 가면 조국2 된다 | 중앙일보
- 가수 박효신 전입신고 아파트, 79억 강제경매 나왔다…무슨 일 | 중앙일보
- 산유국 91년생 '훈남 왕자' 열흘 초호화 결혼식…신부는 누구 | 중앙일보
- "차값만 6조"…롤스로이스·페라리 명품車 7000대 가진 男정체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