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도 상장 대열 합류…백종원의 ‘더본’ 상장에 촉각
외식업체도 상장 대열 합류
백종원의 ‘더본’ 상장에 촉각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외식업체 IPO가 탄력이 붙을 듯 보인다. 방송인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IPO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백종원 대표가 1994년 설립한 더본코리아는 현재 20여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국내 총 매장 수는 2800개에 달한다. 더본코리아는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은 282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45.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2.3% 늘어난 258억원을 냈다. 2019년(매출 1391억원, 영업이익 109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할리스커피도 IPO에 도전할 듯 보인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 3위인 할리스커피는 지난 9월 증권사에 IPO 요청서를 발송했다. 할리스커피는 2022년 IPO를 목적으로 육가공업체 HJF(현 KG프레시)를 지분 교환 방식으로 800억원에 인수했다. 2024년 4월이 상장 목표다. KG할리스F&B의 현재 기업가치는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할리스는 4000억~5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은 11년 만에 다시 상장 준비에 나선다. 제너시스BBQ그룹은 1995년에 설립돼 BBQ, 닭익는마을, 치킨앤비어 등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2022년 매출은 4188억원이다. 미국·캐나다·일본·독일·필리핀·파나마 등 57개국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치킨업계에선 2022년 교촌F&B가 1호 직상장에 성공했다.
케이웨더·이노스페이스
이색 공모주 관심받을까
이색 업종 공모주도 눈여겨볼 만한 투자처다. 국내 최초 민간 기상 기업 케이웨더와 민간 우주 로켓 발사업체 이노스페이스 등이 2024년 코스닥 상장을 노린다. 케이웨더는 20년 넘게 공기·날씨 데이터를 축적해온 기업이다. 1997년 기상 시장에 진출해 4000여개 기업에 기상 데이터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공기 관리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민간 기업에서는 처음으로 시험발사체 ‘한빛-TLV’를 쏘아 올렸다. 정부가 항공우주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는 하반기 상장이 예상된다. 토스는 2023년 12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상장 입찰 제안서(RFP)를 배포했다. 2013년에 설립된 핀테크 기업인 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인 토스를 시작으로 계열사를 늘리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토스의 기업가치는 8조~9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2024년 새해 가장 먼저 공모 절차에 나서는 기업은 온라인 홈퍼니싱 유통 기업 스튜디오삼익과 글로벌 포스·키오스크 전문 기업 포스뱅크다. 두 회사는 2024년 1월 5일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2017년 설립된 스튜디오삼익은 40년 역사의 제조 브랜드인 삼익가구, 북유럽 원목 브랜드 ‘스칸디아’ 등에 제품을 공급한다. 지난 3분기 매출은 711억원이었다. 2018~2022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6.5%다. 주당 공모 희망 밴드는 1만4500~1만65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123억~140억원이다. 포스뱅크의 희망 공모 밴드는 1만3000~1만5000원, 총 공모 규모는 195억~225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216억~1403억원이다.
2024년도 불투명한 케이뱅크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은 스톱
대표 인터넷뱅크인 케이뱅크 상장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카카오뱅크 상장에 자극받으며 상장을 추진했으나 2023년 2월 철회했다. 당시 케이뱅크는 시장 상황 안정 시 IPO를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다. 케이뱅크의 2023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4% 역성장했다. 해당 기간 카카오뱅크는 당기순이익 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다.
플랫폼 기업 전망은 다소 어둡다. 2024년 대어로 꼽혔던 중고차 온라인 판매 플랫폼 엔카닷컴은 2023년 12월 26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했다. 2023년 9월 청구한 이후 3개월 만이다. 회사가 기대하는 밸류에이션(평가 가치)과 시장이 바라보는 밸류에이션에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2014년 설립된 엔카닷컴은 2022년 매출 869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호주 카세일즈홀딩스로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요예측 결과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 수요예측 결과가 상장 당일 시초가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2023년 7월 IPO 시장 건전성 확보를 위해 수요예측 기간을 2일에서 5일로 확대한 바 있다. 상장 당일 시초가가 ‘더블’을 기록한 32개사 중 수요예측 공모가 상단 이상 초과 기업은 27개사에 달했다. 수요예측 결과가 상장 당일 시초가 결정에 직결하는 양상을 보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장은 “2023년 IPO 시장은 상장 기업 수는 많지만 공모 규모는 작았던 시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2024년에는 몸집이 큰 기업도 잇따라 상장하면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유석 대신증권 IPO담당 전무는 “2024년 IPO 시장은 2023년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시장이 좋아지면서 망설이고 있는 대기업의 IPO도 속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첫날 종가로 팔았다면 평균 70%대 수익
LS머트리얼즈와 DS단석, 케이엔에스가 상장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300% 상승)’을 달성했다. 필에너지(237%), 그린리소스(207%), 시큐센(205%) 순으로 높은 상장일 등락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를 웃돈 종목이 많지 않았음에도 상장 첫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데에는 가격 제한폭 확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6월부터 적정·균형 가격 조기 형성을 위해 신규 상장일 가격 제한폭을 60~400%로 확장했다.
2023년 12월 22일 기준 상장한 82개 종목의 평균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42%대였다. 공모가를 웃돈 종목은 46개로 동일했다. LS머트리얼즈가 공모가 대비 682% 급등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420%), 두산로보틱스(331%), DS단석(300%), 미래반도체(290%) 등이 높은 등락률을 보였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41호 (2024.01.01~2024.01.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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