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빅텐트 첫 관문은 '기호3번'…확보 가능성은

이동우 2024. 1. 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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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준석, 여야의 두 전직 대표가 탈당 후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 제3지대 세력이 한 지붕 아래 모이는 '빅텐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제3지대 신당으로 연대가 유력한 현역 의원은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 총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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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준석 '원칙과 상식' 연대 가능성 커
현역 6명 보유 정의당보다 많은 7석 필요
'원칙과 상식' 14일 창당 발기인 대회 개최

이낙연 이준석, 여야의 두 전직 대표가 탈당 후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 제3지대 세력이 한 지붕 아래 모이는 '빅텐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정치권은 제3세력이 총선에서 파급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기호 3번' 획득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대표,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연대 가능성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12일 오전 KBS라디오에서 '기호 3번으로 뭉쳐야 한다'는 야권발 신당과의 물리적 결합에 대해 "어떤 세력이 중심에서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질량을 가졌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밑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밑그림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연대 및 화학적 결합을 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전제하면서도 총선에서 빅텐트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교류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위원장은 앞서 야권발 신당과의 연대 밑그림으로 선거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나눠 충돌하지 않게 조정하는 방안과 지역구는 단일기호로 출마하고 비례대표는 각자 정강 정책으로 심판받는 분리형 방안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경우 기호 3번으로 총선을 치르면서도, 제3지대 신당의 연대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신당 연대가 총선에서 기호 3번을 획득하기 위해선 현역 6명을 보유한 정의당보다 많은 7석이 필요하다. 제3지대 신당으로 연대가 유력한 현역 의원은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 총 4명이다. 이들이 모두 연대하고, 향후 일부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이 추가로 신당에 합류한다면 기호 3번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전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도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연대를 통한 의석 확보는 현실 정치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현역 5명 이상 20명 미만인 정당의 경우 국가가 지급하는 경상보조금의 100분의 5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이 이 위원장의 이른바 '느슨한 연대' 제안에 공감하지 않고 있는 게 변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종 창당까지 완료한 상태로 합당하는 것은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어느 시점부터 함께하면 하나의 당으로 인정되는 그런 지점을 찾고 있는 단계"라고 제3지대 빅텐트 상황을 설명했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대연합(가칭)'이라는 신당 창당계획을 밝혔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합류를 선언했다. 이들은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고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려면 개혁 세력·미래세력이 연대하고 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대응 ▲양극화·불평등 해소 대안 ▲기후 위기·인구위기·지방소멸 대책 등을 의제로 제시했다. '미래대연합'은 오는 14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제3지대 빅텐트를 꾸리기 위한 플랫폼 역할로 나설 방침이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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