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혁명](89)AI 업무 파트너 '올거나이즈'…고객상담부터 계약서 비교까지 만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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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과 PC 레이싱 게임 '테일즈런너' 고객 응대용 챗봇에 올거나이즈가 개발한 업무 자동화툴 '알리'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알리를 "인공지능(AI) 챗봇 그 이상의 업무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특히 IBM과 AI 챗봇을 개발하던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올거나이즈를 택하면서 고객사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올거나이즈는 이를 활용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에서 업무 자동화 AI 보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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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맞춤형 앱 제작 솔루션도 제공
일본 3대 은행 등 대기업 고객 확보
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과 PC 레이싱 게임 '테일즈런너' 고객 응대용 챗봇에 올거나이즈가 개발한 업무 자동화툴 '알리'를 도입했다. 게임 특성상 새벽에도 고객 문의가 많아 상담사 보조 기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자주 업데이트되는 최신 게임 정보를 반영하기 위해 스스로 배우고 진화하는 솔루션을 택했다. 알리를 적용한 후 상담사가 필요한 고객 문의는 30% 이상 줄었다. 알리를 통해 '심리테스트', '캐릭터 소환 체험' 등 미니게임도 만들고 있다. 코딩을 할 줄 모르는 챗봇 운영자도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연동해 쉽게 구현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알리를 "인공지능(AI) 챗봇 그 이상의 업무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계약서 분석·이력서 추천…기업 생산성 가른다
알리는 자연어 기반 인지 검색 솔루션이다.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기업 내 다양한 형태의 문서에서 답변을 찾아준다. 자연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이용자가 같은 내용을 다르게 질문해도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주택매매 목적의 사내대출 한도를 알고 싶을 때 사내 규정을 뒤지거나 '사내대출', '한도', '자금 목적' 등을 하나하나 검색할 필요가 없다. 대신 '집을 사고 싶은데 회사에서 얼마나 대출받을 수 있을까?'라고 대화하듯 물어보면 된다. 사무직 직원이 하루 업무의 상당 부분을 정보 검색에 쓰는 것을 감안하면 생산성을 확 높여주는 셈이다.
올거나이즈의 또 다른 축은 '알리 거대언어모델(LLM) 앱스토어'다. 업무 자동화에 특화된 100여개 앱 중에서 기업에 필요한 것을 골라 쓸 수 있는 AI판 앱스토어다. 계약서를 비교·분석해 독소 조항을 보여주는 솔루션이나 이메일 자동응답 생성 솔루션 등이 있다. 기업에서 직접 필요한 앱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오픈AI의 GPT-4, 구글의 팜2 등에서 원하는 LLM을 골라 클릭 몇 번으로 맞춤형 앱을 개발할 수 있다. 신기빈 올거나이즈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하면서 파악한 니즈를 앱스토어에 반영했다"며 "문서를 선대 회장님 스타일로 바꾸거나 이력서를 비교·분석해 적합한 후보를 추천하는 등 다양한 앱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IBM 제치고 日 금융사 잡았다…내년 상장 목표
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올거나이즈는 유료 기업 고객 200곳 이상을 확보했다. 특히 IBM과 AI 챗봇을 개발하던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올거나이즈를 택하면서 고객사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노무라증권, 유통사 이온그룹, 통신사 KDDI 등 일본 주요 대기업이 줄줄이 올거나이즈와 손잡았다. 높은 수요를 확인하자 회사는 본사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본 도쿄로 옮겼다. 지금도 매출의 60~70%가 일본에서 나온다. 신 CAIO는 "코로나 이후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AI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온프레미스(기업의 자체 설비로 보유·운영하는 서버)를 선호하는 한국과 달리 개방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작년 말에는 2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포함한 누적 투자금은 468억원이다. 올거나이즈는 이를 활용해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에서 업무 자동화 AI 보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5년 일본 상장이라는 목표도 잡았다. 신 CAIO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분석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는 회사와 몇 시간 후에 볼 수 있는 회사의 의사결정 속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업무 생산성을 혁신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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