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CDMA 상용화 이끈 한국 이동통신의 전설 떠나다

백종민 2024. 1. 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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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월 세계 최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통신 상용화를 이끈 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11일 오전 5시 30분께 경기도 용인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디지털 이동통신 도입 과정에서 당시 대세이던 시분할다중접속(TDMA) 대신 미국의 벤처기업 퀄컴이 개발한 CDMA 방식이 결정됐고 고인은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의 전신) 이동통신기술개발관리사업단장을 맡아 CDMA 도입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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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욱 전 과기부장관 별세
한국 통신 역사에 한획 그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996년 1월 세계 최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통신 상용화를 이끈 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11일 오전 5시 30분께 경기도 용인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고인은 1934년 11월 서울에서 태어나 휘문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 A&M대에서 유학한 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거쳐 1984년 1월 한국통신 TDX 사업단장으로 임명되며 국내 통신 기술의 발전을 주도했다. 한국통신 부사장,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사장, 과학기술처 차관, KIST 원장 등 역임하며 민관은 물론, 연구 분야에서 통신 산업의 성장을 위해 역량을 발휘했다.

서 전 장관은 국내 통신 산업이 한단계 발전하는 길목마다 큰 역할을 했다. 한국통신 TDX 전자교환기 개발의 주역이었고 아날로그 방식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CDMA 도입은 한국의 통신 역사에도 전설과 같은 일화를 남겼다.

디지털 이동통신 도입 과정에서 당시 대세이던 시분할다중접속(TDMA) 대신 미국의 벤처기업 퀄컴이 개발한 CDMA 방식이 결정됐고 고인은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의 전신) 이동통신기술개발관리사업단장을 맡아 CDMA 도입을 책임졌다. 대한민국이 CDMA의 테스트 베드라는 우려가 불거졌지만 결국 1995년 11월 시험통화에 성공했고, 1996년 1월1일 세계 최초로 인천과 부천 지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국의 성공 이후 전 세계에 CDMA 방식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고인은 CDMA 상용화를 이끈 공로로 1996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명지대·서울대·이화여대·공군사관학교·순천대 등에서 강의했다. 한국무역협회 전자무역추진센터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저서로는 '미래엘리트를 위한 뗄레마띠끄'(1990), '정보화사회의 길목에 서서'(1993), '한국의 2001년 설계'(1995), '미래를 열어온 사람들-통신과 함께 걸어온 길'(1997) 등이 있다. 철탑산업훈장(1978), 국민훈장 동백장(1986), 황조근정훈장(1992), 정보통신대상(1996), 전자대상 한국공학한림원 대상(2002)을 받았다. 2018년 방위산업유공자로 인정됐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 13일 오전 10시30분, 장지 마석 정동제일교회 수양관.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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