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원 학식, 한국부럽다"…끼니거르는 프랑스 대학생들 '1유로 학식'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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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대학생이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하자 국내 일부 대학에서 1000원의 학식을 운영하고 있다.
1000원의 학식은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어 대학생 사이에서도 인기다.
대학생들이 이렇게 결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생활 물가가 급등한 탓이다.
학생연합회의 마엘 니잔 회장은 "대학 식당을 모든 곳에 설치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식대도 1유로(약 1400원)로 낮춰 모든 학생이 정기적으로 식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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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급등 탓에 학생식당도 속속 문 닫아
숙소도 비싸져 41%는 학업·일 병행해
고물가로 대학생이 끼니를 제때 챙기지 못하자 국내 일부 대학에서 1000원의 학식을 운영하고 있다. 1000원의 학식은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어 대학생 사이에서도 인기다. 이 가운데 프랑스 학생연합회는 프랑스 학생 식당의 식대를 1유로(약 1400원)로 낮춰 모든 학생이 정기적으로 식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학생연합회는 지난해 9~12월 프랑스 대학생 753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했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프랑스 대학생 5명 중 1명꼴인 19%는 '일주일에 세 끼 이상 식사를 건너뛴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9%는 매주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를 살 여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런 결식은 장학금을 받는 학생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났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의 28%가 식사를 제대로 못 한다고 응답했고, 장학금을 받지 않는 학생은 16%가 그렇다고 답했다. 장학금을 받지 않는 학생 중에서도 5명 중 1명은 학내 식당의 밥값(3.30유로·약 4700원)이 너무 비싸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생계유지를 위해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학생도 41%로 나타났다. 특히 35%는 주 12시간 이상 일을 한다고 답했다.
물가 급등에 주거 문제까지…대학생 이중고 겪어대학생들이 이렇게 결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생활 물가가 급등한 탓이다. 프랑스의 물가 상승률이 2022년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1~2%대였다가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2월 6.3%까지 치솟았다. 이후 차츰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12월에도 3.7%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상당수 대학의 학생 식당이 문을 닫은 것도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이 밥을 챙겨 먹기가 부담스러워진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학생연합회의 마엘 니잔 회장은 "대학 식당을 모든 곳에 설치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식대도 1유로(약 1400원)로 낮춰 모든 학생이 정기적으로 식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학생의 생활 안정을 해치는 또 다른 요인은 주거 문제다. 특히 집값이 비싼 파리 등 수도권 지역의 학생이 적당한 숙소를 구하지 못해 새 학기마다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자리가 한정된 국립기숙사(Crous)에 들어가지 못하면 형편에 맞는 숙소를 찾아야 하는데, 이 경우 위생 상태가 불량하거나 난방·단열이 잘 안되는 낡은 숙소에 내몰리는 상황이다.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해 11월 엘리자베트 보른 전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2027년까지 3만5000개의 신규 숙소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학생연합회는 해당 약속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2017년 정권을 잡은 마크롱 대통령은 임기 5년 내 학생 숙소 6만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으나 2022년까지 겨우 절반만 달성했기 때문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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