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KBL 역사 새로 썼다... 역대 외국인 최다 득점

윤현 2024. 1. 12. 09: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라건아가 프로농구 역사를 또 새로 썼다.

부산 KCC는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서울 SK를 90-75로 이겼다.

KCC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라건아가 앨리웁을 성공하면서 홈 관중을 열광케 했다.

이날 총 29점을 올리며 KCC의 승리를 이끈 라건아는 통산 득점 1만901점을 기록하며 역대 득점 1위 서장훈(1만3천321점)을 쫓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농구] 라건아 폭발한 부산 KCC, '12연승' 서울 SK 꺾었다

[윤현 기자]

 프로농구 부산 KCC 라건아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 KBL
 
라건아가 프로농구 역사를 또 새로 썼다. 

부산 KCC는 1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서울 SK를 90-75로 이겼다.

3연승을 질주한 5위 KCC(16승 12패)는 4위 창원 LG(19승 12패)를 1경기 반으로 쫓아가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반면에 12연승을 달리던 2위 SK(22승 9패)는 한 달 만에 패하면서 1위 원주 DB(25승 6패)와의 격차가 다시 3경기로 벌어졌다.

1쿼터부터 총력전... KCC 승부수 통했다 

그동안 1쿼터에서 득점력이 떨어지고 잦은 턴오버로 경기를 망쳤던 KCC는 이날 경기 시작부터 총력전을 펼쳤다. 

KCC는 송교창이 무릎 부상으로 빠졌으나 최준용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슛을 터뜨렸고, 라건아가 자밀 워니를 잘 막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여기에 허웅이 속공으로 파고들면서 1쿼터를 27-15로 압도했다. 

2쿼터에도 KCC는 허웅와 전준범의 연속 3점슛으로 달아났다. SK도 반격에 나섰다. 워니의 골밑 공격이 살아났고, 안영준의 3점포로 맞섰다. 

그러나 김선형이 부상으로 빠진 SK는 워니에게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에 KCC는 라건아가 골밑에서 분투하고 허웅과 최준용이 코트를 휘저으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SK를 이끄는 워니는 후반전이 되자 다시 한번 힘을 냈다. SK가 3쿼터에 올린 21점 가운데 19점을 책임졌다. 하지만 KCC의 거침 없는 공격을 압박하느라 SK는 너무 빨리 팀 파울에 걸렸고, 자유투를 연거푸 내주면서 추격의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했다.

4쿼터는 라건아가 폭발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5분 만에 8점을 올렸다. 이호현의 3점슛까지 터지자 SK는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었다. KCC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라건아가 앨리웁을 성공하면서 홈 관중을 열광케 했다. 

라건아, 한국 입성 12년 만에 쓴 대기록
 
 프로농구 부산 KCC가 11일 서울 SK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BL
 
라건아를 위한 경기였다. 1쿼터 막판 중거리 슛을 터뜨린 라건아는 통산 득점 1만880점을 돌파하면서 애런 헤인즈(1만878점)를 따돌리고 역대 외국인 선수 득점 1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총 29점을 올리며 KCC의 승리를 이끈 라건아는 통산 득점 1만901점을 기록하며 역대 득점 1위 서장훈(1만3천321점)을 쫓았다. 역대 최다 리바운드 기록은 라건아(6천348개)가 보유하고 있다. 

라건아는 2012-2013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하며 당시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한국 프로농구에 입성했다. 외국인 선수 치고는 크지 않은 키(200.5cm)였으나, 팔이 길고 엄청난 활동량으로 코트를 누비며 현대모비스의 3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슈팅 거리를 늘리고, 수비력도 강화하면서 라건아는 '한국형' 외국인 선수로 성장했다. 

2018년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과 함께 '라건아'라는 이름을 얻은 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빅맨으로 활약했다. 다만 KBL은 전력 평균화를 위해 라건아를 규정상 외국인 선수로 분류하고 있다. 

어느덧 한국에서 12년을 뛴 라건아는 이날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프로농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가 과연 서장훈을 넘어 역대 최다 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