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올타임 리더' EPL 또다시 손흥민 업적 조명 '상습숭배'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또다시 손흥민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12일(한국시간) EPL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EPL에 자신의 족적을 남긴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올타임 리더들"이라며 손흥민의 득점과 도움 기록을 조명했다. 손흥민과 함께 주목을 받은 선수는 호주의 전설적인 골키퍼이자 미들즈브러, 풀럼, 첼시, 레스터시티 등에서 뛰었던 마크 슈워처였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04레버쿠젠에서 토트넘홋스퍼로 이적했다. 첫 시즌에는 리그에서 4골을 넣으며 실패한 영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스스로도 2016년 여름 볼프스부르크 이적을 추진할 만큼 자신감도 떨어져있었다.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를 만류해 최종적으로는 토트넘에 잔류했다.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비상했다. EPL에서 34경기 14골 6도움을 집어넣으며 팀 주축으로 성장했다. 당시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와 함께 'DESK 라인'을 이루며 2016-2017시즌 EPL 준우승,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 토트넘 황금기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차근차근 EPL에서 역사를 써내려갔다. 2016-2017시즌 이후 8시즌 연속으로 리그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우뚝 섰다. EPL 8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은 웨인 루니(11시즌), 프랭크 램파드(10시즌),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9시즌),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이상 8시즌) 등 8명만 달성한 위대한 기록이다.
올 시즌에도 위엄은 계속됐다. 손흥민은 시즌 시작 전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되며 EPL 역사상 두 번째, 토트넘 역사상 첫 번째로 아시아인 주장이 됐다. EPL 최초 아시아인 주장은 지난 2012-2013시즌 박지성이 퀸즈파크레인저스에서 달았다.
또한 레프트윙과 스트라이커를 오가며 걸출한 활약을 펼치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 핵심으로 기능했고, 전반기에만 12골 5도움을 기록하는 리그 수위급 경기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두 포지션에서 모두 훌륭한 폼으로 자신이 왜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찼는지 매 경기 입증하고 있다.
어느덧 EPL 통산 득점은 115골로 역대 23위다. 현지 다수 매체는 손흥민을 주저없이 EPL 전반기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 올리고 있다. 사실상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과 함께 고정적인 위상이다.
특히 손흥민은 EPL에서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 탈장과 안와골절로 고생했던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손흥민은 2020년대 꾸준히 기대득점을 상회하는 득점행진을 하고 있다. 올 시즌 7.12기대득점에 12골을 넣었고, 큰 기회를 골로 연결한 비율은 72.7%로 가공할 수치였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출장을 위해 1월 토트넘을 떠나있다. EPL도 아시안컵 기간을 맞아 손흥민을 계속 조명하고 있다. 11일에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EPL 아시아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함꼐 손흥민의 사진을 걸었고, 2020년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번리전 득점을 대문에 달고 EPL에서 아시아 선수가 보여준 훌륭한 득점들을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손흥민을 유일하게 3개의 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12일에도 손흥민 숭배는 계속됐다. EPL은 손흥민이 EPL에서 115골 57도움을 기록해 아시아인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 기록을 세웠다며 손흥민을 '올타임 리더'로 명명했다. 손흥민은 득점에서 2위 마크 비두카(호주, 92골)를 23골 차로 크게 제쳤고, 도움도 해리 큐얼(호주, 38도움)에 19도움 앞섰다.
최다 출장 기록은 288경기로 2위에 자리했다. 필드플레이어 특성상 골키퍼를 넘어서기는 어려웠다. 상대는 EPL에서만 20년 가까이 514경기를 뛰었던 호주 출신 골키퍼 슈워처였다. 슈워처는 무실점 부문에서도 151클린시트로 다른 선수들을 큰 차이로 넘어서는 위엄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꾸준한 득점과 도움으로 팀 역사를 넘어 EPL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EPL도 손흥민을 지속적으로 조명하며 EPL 역사상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를 보고 있음을 끊임없이 주지시키는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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