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서 친환경차 '누적판매 100만대' 기록 세운다

우수연 2024. 1. 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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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현대차·기아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간다.

지난해 '연간 150만대 판매'라는 신기록을 쓴 현대차·기아가 올해도 '친환경차 누적판매 100만대'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연간 판매량이 150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친환경차를 판매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94만6962대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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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운 현대차·기아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간다. 지난해 '연간 150만대 판매'라는 신기록을 쓴 현대차·기아가 올해도 '친환경차 누적판매 100만대'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12.1% 늘어난 165만282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연간 판매량이 150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미국 판매량 기준 업계 순위는 GM·도요타·포드에 이어 현대차·기아가 4위다. 2019년까지만해도 7위로 업계 10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강화한 2020년부터 서서히 순위가 오르기 시작했다. 2020년 6위, 2022년에는 5위까지 올랐으며 지난해 4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계 브랜드가 빅3(GM·도요타·포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이다. 이같은 현대차·기아의 실적은 친환경 SUV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 최근 기아의 전기 플래그십 SUV EV9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2024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이로써 현대차·기아는 최근 6년간 5차례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브랜드가 됐다.

지난해 기록이 의미있는 또 다른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단순히 차를 많이 판 것이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남는 장사'를 했다는 의미다. 이제 미국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값을 주고도 현대차·기아를 선택할 만큼 브랜드 평판이 올라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차와 SUV, 제네시스 위주의 고급차가 많이 팔렸다.

기아 전기 SUV EV9[사진=기아]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친환경차 27만8122대를 팔았다. 전년대비 52% 늘어난 수치다. 2020년 3만여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2021년 10만대를 넘었고 지난해는 30만대에 육박했다.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은 2022년부터 시작된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미국 현지생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현대차·기아는 플릿(법인·렌터카·중고차업체 대상) 판매를 늘리는 등 정책의 빈틈을 파고들어 점유율을 확대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공장인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가 미국 현지에서 가동을 시작한다. 현지 생산하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판매에 강점이 있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친환경차를 판매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94만6962대를 팔았다. 그동안의 판매 추이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 내에 친환경차(하이브리드 포함) 누적 100만대 판매 달성이 기대된다. 미국의 친환경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미국 사업의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기존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 친환경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위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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