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된 밥에 CB 뿌려?…주주들 '부글부글' [이슈N전략]

박승완 기자 2024. 1. 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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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10.1만 주 '추가상장' 공시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앵커>

위메이드가 보통주 추가 상장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으로 주가에 훈풍이 불던 중이었죠. 박 기자, 공시 내용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어제 장이 끝난 뒤였죠, 위메이드는 '추가상장' 공시를 내고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소식을 알렸습니다. 추가되는 주식 수는 10만 1,014주, 발행 가격은 4만 9,498원입니다. 이번 물량은 지난 2022년 11월 키움증권에 내준 150억 원어치 3회차 전환사채권의 일부입니다. 용도는 운영자금에 쓰겠다고 밝혔었는데, 당시 5년 만기에 1.0% 이자율로 찍어냈습니다.

이 소식에 시간외거래에서 위메이드는 0.95% 하락 마감했습니다. 정규장의 상승세를 모두 반납한 셈이죠. 최초의 비트코인 ETF 상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문턱을 넘으면서 가상화폐 관련주로 투심이 몰려들었는데요. 3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던 와중에 생긴 돌발 변수가 주가에 어떤 영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입니다.

<앵커>

위메이드는 위믹스 코인을 발행했다는 점에서 가상화폐 관련주로 묶이죠. 어제 관련주 가운데에서 상한가 종목들이 여럿 나온걸 감안하면 상승세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투심을 당기기엔 부족했나 보군요.

<기자>

개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였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113억 원가량 순매도하면서 발목이 잡혔습니다. 실제로도 주가가 상승 마감하긴 했지만 시초가보다 마감가가 떨어지면서 음봉이 그려졌는데요. 지난달 초 동반 급등했던 한화투자증권이나 우리기술투자가 상한가를 찍은 점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따로 놀았다'고 할 수 있죠. 가뜩이나 국세청으로부터 500억 원대 추징금을 부과받은 소식에 주가가 미끄러진 상황에서 이번엔 물량 이슈까지 더해진 상황입니다.

어제 보통주 추가상장과 함께 임원이 회사 주식을 팔았다는 사실도 공시됐습니다. 위메이드의 상무이사가 지난 4일과 5일에 걸쳐 전체 3만 2천 주를 장내매도했는데요. 공개된 매각 주식수와 거래 단가로 따져보면 20억 원 규모로 예상됩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적자 행진을 끝내고 올해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 가운데 나온 소식이라 주주들로선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통상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시장에서 악재로 통하곤 하죠. 개인적인 결정이긴 하겠습니다만 시기가 시기다보니 말이 나올수 있겠군요. 모처럼의 호기를 내부 이슈로 갉아먹는 듯한 모양인데, 주주들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추가 상장 주식수가 전체 주식수와 비교하면 그리 많지 않다는 의견과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으로 요약됩니다. 기존 위메이드의 상장주식은 3천 3백만 주로 주식으로 전환되는 물량은 0.3% 수준입니다. 주가 희석을 걱정할 만큼의 양이 아니라는 주장의 근거인데요.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 주식 추가 상장 자체가 기존 주주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할수 있기 때문이겠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는 하소연도 있습니다. 해당 전환사채 발행 공시가 2년 전에 나왔는데 투자를 결정할 때 이것까지 어떻게 확인하겠느냐는 거죠. 이번 공시 이후 위메이드가 전환사채를 발행했었다는 사실과 이에 따른 리스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입니다. 지난해 줄곧 부진했던 주가가 모처럼 역전 시도에 나선 상황에서, 전환사채나 임원의 지분 매도 소식이 투자자들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집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승완 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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