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한 날, 기관 넣고 외국인 뺐더라 [이슈N전략]
[한국경제TV 박승완 기자]
<앵커>
어제 거래에서 전자결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죠. 코스닥에서 거래 중인 NHN KCP가 대표적인데요. 증권부 박승완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NHN KCP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라고요.
<기자>
11일 거래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NHN KCP 주식을 90억 원 가까이 사들였습니다. 코스닥 순매수 3위에 올랐는데요. 기관투자자들 역시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난달 단기 고점을 찍고 흘러내리던 주가는 당시 가격을 되찾은 상황입니다.
KCP는 한국사이버페이먼트의 약자로 2014년 NHN그룹에 편입됐습니다. 회사 이름처럼 온라인 상에서의 결제대행(Payment Gateway)이 중심 사업인데요. 소비자들이 온라인 결제를 하려면 해당 쇼핑몰은 국내외 모든 카드회사나 은행들, 통신사들과 계약을 맺어야겠죠. 일일이 계약을 하고, 지급 업무를 하나하나 주고받으려면 상당한 부담이 될텐데, PG사는 온라인쇼핑몰들과 결제 회사들의 통로 역할을 합니다.
<앵커>
매출 90%가 PG수수료에서 나오는군요. 온라인 시장이 커질수록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겠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효과도 기대된다고요?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소비가 폭증한 점이 NHN KCP에겐 기회였습니다. PG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데, 증권가에서 결제산업 대장주로 꼽는 배경입니다. OTT나 수입차 온라인결제 등 굵직한 가맹점들을 분야별로 확보해 둔 점이 강점으로 평가받고요.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국내외 신규 업체를 추가해 20%대 중반 점유율로 1위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중국 직구족이 늘어나면서 거래 규모도 늘어날 거란 예상인데요. "단기적인 이슈가 아니라 물가상승과 소비습관 변화에서 비롯된 하나의 트렌드"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지난 3분기 실적에 프로모션 비용이나 성과급 같은 모든 악조건이 반영됐던 만큼, '지루했던 감익 구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4분기 실적에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연말 성수기까지의 쇼핑 대목이 반영되는 만큼 기대를 해봐도 되겠군요. 당장 주가는 전고점 돌파냐, 다시 조정이나 기로에 서있습니다. 투자에 참고할 내용이 있다면요?
<기자>
주가가 급등한 날은 기관은 사고, 외국인은 팔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근 1년간 5% 넘게 상승 마감한 6거래일 모두 크건작건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들어왔던 걸로 파악됩니다. 외국인은 그날마다 순매도했고요. 거래 초반 각 주체들의 매매 추세를 투자 결정에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최근 석달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 5곳이 모두 '매수' 의견입니다. 목표주가는 1만 1,100원에서 1만 6천 원 사이로 평균 1만 3,820천 원 수준입니다. 어제 종가(1만 2,600원)와 비교하면 10%가량 높습니다. 올해 경기 침체가 걱정인 상황이긴 합니다만 전자결제 시장 자체가 성장 중이고, 온라인 쇼핑몰이나 게임은 불황기에 오히려 다른 산업군에 비해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긍정적인 사업 환경이 펼쳐질거란 기대가 큽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승완 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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