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은행 실적 전망 체크포인트 [글로벌 시황&이슈]

김채은 PD 2024. 1. 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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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채은 PD]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현지시각으로 이번주 금요일부터 미국의 주요 은행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됩니다. 오늘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예상되는 미국 은행들의 동향을 살펴보고, 이로 인한 영향을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실적 발표 일정부터 살펴보겠습니다. JP모간과 씨티그룹,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현지시각 12일, 장 전에 2023년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현지시각으로 화요일인 16일 개장 전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은행들의 실적 발표에서 눈 여겨 봐야 할 포인트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2023년 4분기에 하락했던 국채 수익률, 순이자 마진, 대손충당금, 인베스트먼트 뱅킹. 이렇게 4가지로 준비해봤습니다.

그럼 먼저 국채 수익률부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4분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서 국채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했죠. 연준이 지난 12월 FOMC에서 올해 기준 금리를 3번 정도 인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분기 기간 동안 최고점인 5.02%에서 현재 4% 근처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은행들은 이전에는 높은 수익을 내는 금융 상품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예금에 높은 이자를 지불해야 했는데요. 이 점을 감안하면 국채 수익률 하락은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에 압력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국채 수익률 하락은 곧 국채 가격이 회복됐다는 점을 의미하겠죠. 이로 인해 은행들의 증권 포트폴리오에서의 손실이 완화될 수 있으며, 금융 섹터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순이자 마진입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자산 운용으로 올린 수익에서 예금 이자 등 자금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의 총액으로 나눈 수치입니다. 2023년 3분기에는 대부분 은행들의 순이자 마진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예금 유출을 막기 위해 높은 예금 이자율을 제공하도록 조치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24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은행의 순이자 마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습니다. 반면, 2023년 내내 그래왔던 것처럼 2023년 4분기에도 신용 기준이 여전히 엄격하고, 높은 대출 이자율이 유지되면서, 이 기간 대출 활동도 여전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야후 파이낸스는 “악화된 대출을 커버하기 위해 자금을 예비하면서도 예금자들에게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하는 문제가 지속돼서 은행들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했습니다.

세번째 키워드, 대손충당금입니다. 2023년 3분기 동안 주요 은행들은 시장 예상보다 낮은 대손충당금을 제시했습니다. IG 그룹 홀딩스는, "대손충당금이 낮다는 건 은행이 대출 손실에 대비하고 있는 정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이는 은행이 예측하는 경제적 위험을 측정하는 지표가 될 수 있겠죠. 2024년, 경기가 연착륙 할 수 있을지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적발표에서 대손 충당금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정상화될 수 있을지도 눈 여겨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금융 기관의 인베스트먼트 뱅킹 실적입니다. 그동안 M&A와 IPO 활동은 고금리 상황 속에서 냉각됐었는데요. CNBC는 올해 IPO 시장이 번창하고 채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올해 인베스트먼트 뱅킹 분야에서의 부활 조짐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현지시각 금요일 실적을 발표하는 각 은행별 월가 전망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4분기 매출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주요 미국 은행들이 전년과 비교했을 때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반면 순이익을 보면,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은 6개 대형 은행의 평균 이익이 전년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특히 JP모간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사업에 통합하면서 매출과 비용 시너지 효과에 대한 낙관론이 퍼져 있는데요. 11.8%의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마켓워치는 JP모간의 대규모, 그리고 다각화된 수익구조가 다른 은행들보다 뛰어난 실적으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요 은행들 중에서 유일하게 매출 성장 예상치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데요. 주당 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19.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CNBC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몇 분기 동안의 긍정적인 실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배런스는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 팀을 인용해 웰스파고의 실적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우수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순이익에 대한 약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가 상업용 부동산에 많은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대출 손실의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씨티그룹은 4분기 실적 시즌 동안 가장 주목받은 은행 중 하나입니다. 제인 프레이저 CEO가 대대적인 구조조정 노력의 일환으로 본사 인원을 감축하고, 그에 따른 영향을 공개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변화가 결국에는 단기적으로 비용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4분기 실적은 비교적 낮게 예상되고 있습니다.

오늘 월렛에서는 현지시각 금요일부터 발표되는 은행주들의 실적 관전 포인트와 각 은행들에 대한 월가 반응을 살펴봤습니다. 현지시각 다음주 화요일에도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실적이 발표될텐데요. 대형 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주요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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