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1차 합병 마무리…주가 향방은?
[한국경제TV 김수진 기자]
<앵커> '통합 셀트리온' 출범 작업, 그러니까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오늘 신주 상장으로 최종 마무리 되는 날입니다.
앞으로 통합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까지 품으면 숙원과제였던 3사 합병이 완료되는데요.
관심은 주식시장의 평가입니다. 신주 상장으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산업2부 김수진 기자 자리했습니다
김 기자, 오늘 합병 신주 상장 얘기 전에, 서정진 회장이 어제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밝힌 중장기 사업 계획부터 간단히 짚고 가죠. 지주사 상장으로 100조 펀드 조성을 하겠다고 했죠?
<기자> 네, 어제 서정진 회장은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셀트리온홀딩스는 신주 발행으로 투자금을 확보해 지주사이면서 투자회사로 거듭나게 됩니다.
서 회장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100조 원 규모의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해 가능성 있는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2030년까지 셀트리온을 글로벌 10대 제약사로 키우겠다고도 말했습니다. 현재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신약까지 더해 '빅파마'가 되겠단겁니다.
목표로 내건 2030년 셀트리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조 원인데요, 올해에만 1조 7천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합병 이후 플랜, 중장기 청사진을 내놓은 셈인데, 성장 잠재력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낸 걸로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오늘 신주 상장 이후에는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거라는 시장의 우려가 많은데요.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셀트리온에 대한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21만 8천원 선(7692원)이거든요,
어제 종가인 20만 5천원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추가 상승 여력이 적다고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는 의미죠.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간이 장기 비전을 내놓는 자리이기도 합니다만, 시장의 이런 분위기도 감안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몇주가 상장되는 겁니까?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 한 주당 셀트리온 약 0.45주가 배정되고, 약 7,400만주 가량이 신규로 상장됩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거래가 정지된 기간 동안 셀트리온 주가는 올랐거든요.
평가이익 구간에 들어선 기존 셀트리온헬스케어 투자자들은 선택을 할 수도 있는거죠. 잠재적 매도물량인 오버행 이슈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는 겁니다.
오버행이란 주식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대량의 잠재적인 매도 물량을 뜻한다. 만약 시장에 주식이 대거 풀렸는데 이를 사겠다는 이들이 적다면. 주식의 수요가 공급보다 적으니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오버행은 흔히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곤 한다
셀트리온이 신주상장에 맞춰 자신들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1조원이 넘는 자사주 취득 신고를 했는데요, 15일인 다음주 월요일, 230만주(약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도 앞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앵커> 경계감도 있지만, 합병 효과에 따른 기대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잖아요?
<기자> 셀트리온은 가장 큰 합병효과로 꼽는 게 매출원가율 하락입니다.
기존엔 제품 개발과 제조는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를 매입해 해외에 유통·판매했는데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매입원가 이하로 판매를 할 수 없어 약가가 낮은 국가에는 영업이 제한적으로 이뤄졌거든요.
그런데 이젠 합병으로 개발, 생산, 판매 조직이 일원화되면서 거래 구조가 단순화됩니다.
이에 따라,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매출 부풀리기'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데다, 매출원가율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원가율은 70% 수준인데,
합병 이후엔 셀트리온의 제조원가율이 원가율이 35%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합니다.
또 다른 전문가 분석 준비했습니다.
[정윤택 /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 : 전반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측면에서 셀트리온 합병에 대한 이슈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합병을 통해 그간의 내부거래에 대한 투명성 제고 측면에서 상당히 개선을… 지금 합병이 잘 이뤄지고, 성과를 낸다면 세계 50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외에 주식시장 수급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라, 통합 셀트리온 개별 종목의 시가총액은 40조 원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이게 약 6천억 원 정도 된다는 게 증권가 분석입니다.
다만, 올해가 합병 첫 해이기 때문에, 추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앵커> 합병에 따른 회계처리를 어떤 수준으로 반영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뜻이죠?
<기자> 맞습니다. 하나증권의 경우, "통합 셀트리온의 합병 실적이 나오기 전까지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겠다,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된 뒤 밸류에이션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올해 목표에 대해 매출은 약 3조 5,000억 원, 영업이익은 약 7,150억 원을 제시했는데요.
주력 제품인 짐펜트라(램시마SC)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 등의 미국 시장 본격 진입과 유럽 시장 안착이 매출·영업이익을 충분히 견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향후엔 22개 바이오시밀러에 신약까지 더해져 매출이 더 커진다는 입장이고요.
이 실적이 계획대로 실현이 되는지도 투자자 입장에선 살펴볼 대목입니다.
<앵커> 향후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도 남아있죠? 언제쯤인가요?
<기자> 목표는 올해 상반기, 그러니까 6개월 안으로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빠르면 올해 말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한다고 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수진 기자였습니다.
김수진 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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