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이트, 기술특례 상장 추진…실적 추정치 설득이 관건
IPO로 최소 164억원 조달 기대
기업가치는 2500억원으로 산정
디지털 트윈 플랫폼 개발업체 이에이트가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파두의 실적 부풀리기 사태 이후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에이트는 올해와 내년 영업수익 규모가 빠르게 커질 것을 전제로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할 기관 투자가의 잣대에 따라 공모가가 낮아지거나 높아질 수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에이트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신주 113만주를 발행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4500~1만8500원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소 164억원 이상 조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받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대표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은 이에이트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케이사인·파수·아이퀘스트·영림원소프트랩·브리지텍 등 5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5개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7.39배와 내년 추정 순이익 131억5200만원, 할인율 20% 등을 적용해 산정한 기업가치는 2500억원이다.
주관사 측은 이에이트 주요 사업인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디지털트윈 플랫폼 서비스 사업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이트 영업수익은 2022년 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2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64억원, 2025년에는 30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내년에는 영업이익 14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트윈 솔루션 구축 용역 수수료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수수료 등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지난해 파두의 실적 부풀리기 사태를 계기로 실적을 추정하기 위한 근거를 꼼꼼하게 따져볼 것을 당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와 가능성이 큰 프로젝트, 협업을 논의 중인 프로젝트 등으로 나눠서 추정 실적에 반영했다. 가능성이 크다고 해도 수주를 못 할 수도 있고 프로젝트 자체를 추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올해 추정치 164억원은 지난해 추정치 36억원 대비 360%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에이트 사업영역 특성상 시장이 개화하면서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이에이트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시뮬레이션 기술이 탑재된 Level 3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한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디지털 쌍둥이라는 뜻으로 가상 세계에 현실 세계를 복제한 후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를 예측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기술을 뜻한다. 효율적인 제품 생애주기 관리를 위해 처음 제시된 개념으로 현실 데이터가 가상세계로 이동, 다시 가상세계에서 현실로 정보와 프로세스가 순환하는 방식이다.
2012년 5월 설립한 이에이트는 기존 격자방식 시뮬레이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입자방식 시뮬레이션 '엔플로(NFLOW)'를 개발했다.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3D 가시화 등 다양한 요소 기술을 통합한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의 데이터 국가 표준을 정립하고 있다.
이차전지, 건물에너지관리, 식품제조 등 적용처를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국가 시범도시사업인 세종, 부산 스마트시티의 디지털 트윈 구축 담당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 차관이 이에이트를 직접 방문해 스마트시티 관련 협업을 논의했다.
코스닥시장 기술성장특례 요건을 기반으로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기술신용평가와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 솔루션'에 대해 평가를 받고 A 등급을 획득했다.
이에이트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 트윈 기술 고도화와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이에이트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기로 세계적인 디지털 트윈 기업과 경쟁하며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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