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언터처블', 진정한 불맛이로구나 [MV 톺아보기]
박세연 2024. 1. 12. 05:54
뮤직비디오(MV)는 K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콘텐츠가 됐습니다. 곡의 메시지, 콘셉트 등이 3분 가량의 뮤직비디오에 압축돼 있습니다. 새롭게 공개되거나 화제가 되는 K팝 뮤직비디오를 소개합니다.
“난 못 건드려 절대 못 건드려”.
노래 가사 그대로다.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
2019년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온 지난 4년간 단단해진 실력과 내공은 ‘언터처블’에서 빛을 발한다. ‘독기’와 ‘불맛’을 예고한 멤버들의 공언대로 시작부터 예지, 류진, 채령, 유나의 심상치 않은 결연한 표정을 만날 수 있다.
일제히 달려온 로봇 군단은 순식간에 있지를 둘러싸지만, 이내 그들의 기에 눌려 좀처럼 다가서지 못한다. 위풍당당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는 있지는 세련되고도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호시탐탐 공격 기회를 노리는 로봇 군단을 압도한다.
특히 클라이막스에선 있지 멤버들을 둘러싸고 있던 로봇 군단이 한순간 박살난다. 한순간 폭발과 함께 산산조각 난 로봇 군단과, 그 가운데 서서 당당하게 ‘언터처블’을 노래하는 멤버들의 카리스마가 대조를 이룬다.
록킹하면서도 플로우에 따라 유려하게 흐르는 ‘언터처블’ 안무는 퍼포먼스 퀸으로 꼽히는 있지의 내공이 있기에 소화 가능하다는 평가다. 있지는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것과 달리 실제 난이도가 높은 안무를 여유 있게 소화하며 눈 뗄 수 없는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눈빛은 한층 당당하고 도발적이다. 손끝 발끝 할 것 없이 파워풀로 장착한 이들은, 사랑스럽게 살랑대던 전작 ‘케이크’에서와 전혀 달리 3분여 동안 결코 틈을 주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이번 신곡 안무는 세계적인 안무가 키엘 투틴과 2022년 방영된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우승팀 턴즈 소속 댄서 송희수가 완성했다. 멤버들은 손을 교차해 맞잡는 페어 안무를 통해 세상의 어려움을 다 함께 헤쳐 나가자는 의미를 전한다. 특히 로봇 군단 사이에서 춤추는 장면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수많은 갈등과 어려움들에 함께 맞서 나아가자’는 메시지에 힘을 더한다.
뮤직비디오는 곡이 지닌 메시지를 직관적이면서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에 아기자기한 스토리라인이나 압도적으로 화려한 CG 대신 멤버들의 퍼포먼스에 더 주목한다. 신곡 활동에 빠진 리아를 제외한 멤버들의 4인 4색 눈빛과 제스처는 꽤나 인상적이며, 4색이 합을 이룬 군무 역시 경탄을 자아낸다.
원 재료(멤버들)를 잘 다듬어 다채롭게 선보인 ‘정통’으로 ‘직진’하는 선택이 곡의 메시지와 잘 어우러지기는 하나, 구성적으로 다소 밋밋하게 전개되는 탓에 무한 반복 재생하고 싶게 하는 맛은 다소 약하다는 아쉬움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세 번 이상 본다면 있지의 ‘언터처블’한 내공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공개 직후 글로벌 K팝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모으며 유튜브 뮤직비디오 트렌딩 월드와이드 1위를 기록한 것은 이 뮤직비디오의 진가를 드러낸다.
한편 있지의 신보 ‘본 투 비’는 ‘눈앞에 펼쳐진 드넓은 세상 속 원하는 대로 나아가겠다’는 당찬 메시지를 담았다. 데뷔작 ‘달라달라’부터 강조해 온 그룹의 핵심 음악 아이덴티티인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자’는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을 더욱 자유롭게 표현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한층 도전적인 의미를 담았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언터처블’을 비롯해 ‘본 투 비’, ‘미스터 뱀파이어’, ‘다이너마이트’, ‘에스컬레이터’와 멤버 솔로곡 ‘크라운 온 마이 헤드’, ‘블라썸’, ‘런 어웨이’, ‘옛 벗’, ‘마인’ 등이 포함됐다. 다섯 멤버들은 각자의 솔로곡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발산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내 돈 가져간 저 XX” 임창정 등 연루된 ‘라덕연 사태’의 진실은?(악인취재기) - 일간스포츠
- 안현모, 이혼 후 근황…“머리도 확 잘랐지” 새출발 암시 - 일간스포츠
- ‘한산’ 윤진영 “父, 뇌출혈로 5일째 의식불명” - 일간스포츠
- AOA 출신 유나, 작곡가 강정훈과 2월 결혼 - 일간스포츠
- [공식발표] '제2의 오지환 편법'-'제2의 염경엽 상금' 없다···KBO 규정 보완 - 일간스포츠
- 김대호, 프리선언? “절대NO.. 회당 출연료 4~5만 원” (유퀴즈) - 일간스포츠
- SM “NCT 해찬, 실내 흡연으로 과태료 처분 받아” [전문] - 일간스포츠
- [포토] 장윤주, '억지텐션' 질문에..."갑상선 저하증으로 호르몬이 없어요..."현장 웃음바다 - 일간
- ‘토교수’ 터치 때마다 뜬금 ‘우~’ 야유 세례…사우디서 ‘홀대’ 받은 이유 - 일간스포츠
- “세계 최고” KIM이 몸값 TOP10에도 못 들었다…토트넘 CB보다 낮은 금액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