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타르 LNG운송 사기’ 현지 계약사도 유령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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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LNG 운송사업' 투자 사기 의혹으로 김진영 유주상사 대표가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김 대표가 수백억원대 계약을 맺었다고 홍보했던 카타르 현지업체도 실체가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주상사가 LNG 운송계약을 맺었다고 언론에 홍보한 'GSC'는 카타르 현지 상공회의소 등록 업체 목록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타르 현지 LNG 사업 관계자는 "GSC라는 업체뿐 아니라 유주상사에 대한 기록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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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관계자 “업체 기록 확인 안돼”
투자 피해자들 “MOU도 쇼” 주장
‘카타르 LNG 운송사업’ 투자 사기 의혹으로 김진영 유주상사 대표가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김 대표가 수백억원대 계약을 맺었다고 홍보했던 카타르 현지업체도 실체가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주상사가 LNG 운송계약을 맺었다고 언론에 홍보한 ‘GSC’는 카타르 현지 상공회의소 등록 업체 목록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타르 현지 LNG 사업 관계자는 “GSC라는 업체뿐 아니라 유주상사에 대한 기록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GSC 인터넷 홈페이지도 접속되지 않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GSC를 카타르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의 2차 벤더사라고 소개하며 이곳 모하메드 빈 타이 대표를 직접 카타르 현지 호텔에서 만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언론 등에 홍보한 바 있다. 3개월여 뒤에는 이를 바탕으로 605억원대 LNG 운송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요 언론에 홍보하고 사업설명회를 열어 고수익을 약속하면서 개인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로부터 2개월여 만에 잠적했다(국민일보 2023년 12월 15일자 11면 참조).
유주상사가 GSC와 MOU를 체결했다는 카타르 현지 호텔 측에도 문의했으나 지난해 유주상사나 GSC에서 MOU를 목적으로 회의실 등을 예약한 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 해당 호텔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주요 미팅룸 내부 인테리어를 봐도 유주상사 측이 배포한 MOU 사진 속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피해자들은 유주상사와 GSC 간의 MOU마저도 기획된 쇼가 아닌지 의심한다. 국민일보가 만난 유주상사 직원도 해당 MOU에 대해선 아는 게 없었다. 유주상사 직원들 다수는 사기 논란이 터지기 2~3개월 전 고용됐다고 한다.
유주상사의 사무실은 인천에 있다. 일부 직원은 경찰 조사에서 홍콩에도 사무실이 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주상사 한 직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홍콩에 경영지원본부가 있다고 했다. 인천 사무실은 콜센터처럼 투자자들 전화응대가 주 업무였고, 홍콩 사무실에서 투자금과 배당금 관리를 한 것으로 안다”며 “사기가 터지면 한국 사무실을 방패막이로 쓰려 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유주상사로 인한 투자 피해 접수가 잇따르자 경찰은 사건을 인천 삼산경찰서에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이관했다. 현재 경찰은 김 대표를 출국 금지하고 김 대표에 대한 계좌 영장을 발부받아 분석 중이다. 피해자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김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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