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품 없앤다더니… 알리, 1주일 지나도 79%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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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가 가품 근절을 위해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알리에선 여전히 많은 가품이 판매되고 있다.
국민일보가 알리에서 판매되는 가품 의심 상품 100개를 찾아 모니터링한 결과, 79개가 일주일이 지나도 계속 판매 중인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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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명품은 우회 검색 가능
키워드 등록 안된 韓브랜드 피해
알리익스프레스가 가품 근절을 위해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알리에선 여전히 많은 가품이 판매되고 있다. 알리의 조치가 사실상 실효성이 없는 ‘보여주기식 대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일보가 알리에서 판매되는 가품 의심 상품 100개를 찾아 모니터링한 결과, 79개가 일주일이 지나도 계속 판매 중인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약 80%의 가품이 일주일 동안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고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21개의 상품은 가품 적발을 포함한 여러 가지 사유로 판매가 중단된 상태였다.
단순히 진품의 디자인을 모방한 수준을 넘어, 브랜드명을 직접적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약 1만원에 팔리고 있는 ‘남성용 컬럼비아 후드 방풍 재킷’은 상품 사진에까지 컬럼비아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 제품과 비슷한 디자인의 진품은 컬럼비아 공식 사이트에서 18만원가량에 판매 중이다.
브랜드명을 직접 기재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현재 알리는 일부 브랜드명을 통한 검색을 제한해뒀는데 여기에도 걸리지 않는 편법이다. ‘몽클레르 패딩’은 검색이 불가능하지만 ‘럭셔리 패딩’ ‘프리미엄 패딩’ 등을 검색하면 ‘짝퉁’ 패딩 제품이 나오는 식이다. 명품 브랜드를 검색한 기록이 있는 이용자에게는 알리에서 직접 이같은 우회 검색어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지난달 알리는 3년간 100억원을 들여 셀러 검증·인공지능(AI) 식별 알고리즘 등의 시스템을 마련하고, 가품 신고 제도를 통해 가품을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아직도 대량의 가품이 판매되고 있는 데 대해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지난해 11, 12월 두 달간 총 97만7151개의 가품이 플랫폼에서 적발돼 판매 중단됐다”며 “앞으로 3년간 더 많은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알리에선 가품 광고까지 버젓이 게재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가보다 터무니없이 싼 ‘스틸라 글리터 아이섀도우’ ‘블랙야크 남성용 바람막이 재킷’ 등 진품의 브랜드명을 그대로 붙인 가품들이 광고를 통해 상위에 노출된다. 이 상품들의 가격은 정품의 3분의1에서 10분의1 수준이다. 알리가 내세운 적발 정책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특히 한국 브랜드는 해외 명품 브랜드에 비해 피해가 더 크다. 유명 명품과 달리 차단 키워드로 등록조차 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 ‘그로브’ 등을 검색하면 한국의 정품과 똑같은 사진을 사용해 판매하는 상품이 여럿 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 가품 모니터링을 시행 중인데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브랜드명이나 로고까지 걸러내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알리 매출의 상당 부분이 가품 판매에서 나오는 만큼 적극적으로 가품을 필터링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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