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머리카락 목에 감겨 질식할 뻔한 21개월 아기… 무슨 일?

전종보 기자 2024. 1. 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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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자던 엄마의 머리카락이 목에 감겨 질식할 뻔한 호주 아기의 사연이 화제다.

아기를 달래기 위해 일어난 부부는 아들 아이작의 목에 마디의 머리카락이 감겨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디는 "내 머리카락이 아기의 목에 감긴 걸 알게 된 순간 심장이 떨어져나간 기분이었다"며 "혹시라도 머리카락이 목을 더 조일까봐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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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병원에서 회복 중인 아이작 / 사진= 더선
옆에서 자던 엄마의 머리카락이 목에 감겨 질식할 뻔한 호주 아기의 사연이 화제다.

10일(현지 시간) 더 선, 더 미러 등 영국 매체는 호주 빅토리아주에 거주 중인 마디 존스(23)와 생후 21개월 된 그의 아들 아이작 스미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일 새벽 남편 딜런과 안방에서 자고 있던 마디는 아이작의 울음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밤마다 방에서 나와 부모와 함께 잤던 아이작은 이날도 마디의 옆에 누워 울고 있었다.

아기를 달래기 위해 일어난 부부는 아들 아이작의 목에 마디의 머리카락이 감겨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작은 울음을 그치지 않았으며, 계속 숨을 헐떡이면서 중간 중간 호흡을 멈추기도 했다. 마디는 “내 머리카락이 아기의 목에 감긴 걸 알게 된 순간 심장이 떨어져나간 기분이었다”며 “혹시라도 머리카락이 목을 더 조일까봐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편 딜런 또한 “아기가 엄마 옆에서 뒹굴거리며 자다가 목에 머리카락이 감긴 것 같다”며 “머리카락을 풀던 중 잠시 울음을 멈추고 숨도 쉬지 않아서 아기가 잘못된 줄 알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라낸 뒤 감긴 부분을 풀기 시작했다. 다행히 머리카락은 금방 풀렸으며, 아이작도 5분 정도 지나 안정을 되찾았다. 딜런은 “아이작을 살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했다”며 “머리카락을 떼어내고 울음 소리가 다시 들렸을 때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날 아침 부부는 아이작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목 주변 혈관이 손상된 아이작은 이틀간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마디는 “다음날 보니 머리카락이 감겼던 부위에 자국이 생겼고, 얼굴과 목 혈관이 터져 있었다”며 “폐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부모들에게 아이와 함께 자는 것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마디는 “우리는 더 이상 함께 자지 않는다. 다른 부모들에게도 그래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다”며 “운이 좋지 않으면 우는 소리를 듣지 못할 수 있고, 모든 일은 너무 빨리 일어난다”고 했다.

한편, 이처럼 머리카락이 연약한 아기 피부에 강하게 감기는 것을 ‘체모압박현상’이라고 한다. 아기가 무의식적·반사적으로 부모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로 추정되며, 대부분 손가락, 발가락 등에 머리카락이 감겨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킨다. 드물게 목을 감을 경우 아이작처럼 호흡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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