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위대 장군 포함 수십명, 관용차 타고 야스쿠니 참배 논란
일본 자위대 장군을 포함한 수십 명이 지난 9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하면서 관용차를 이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바야시 히로키(小林弘樹) 육상막료부장이 이끄는 육상자위대 항공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육상막료부장은 한국으로 치면 육군본부에 해당하는 육상막료감부에서 육상막료장(육군참모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직위다.
보도에 따르면 고바야시 부장은 당일 방위성으로 출근한 뒤 오후에 운전사가 딸린 관용차를 타고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했다. 육상자위대 간부들과 함께 참배한 뒤 다시 관용차를 이용해 방위성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모두 시간 단위 휴가를 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이들이 자위대 부대의 종교 예배소 참배, 대원에 대한 참배 강요를 금지한 방위성 내부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참배에 대해 자위대 측은 아사히신문을 통해 “휴가를 낸 사적인 행위”라며 “노토반도 강진 업무 때문에 신속하게 돌아오기 위해 관용차를 이용한 것이어서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마에다 데쓰오 평론가는 “공무가 아니었다는 주장은 도저히 통하지 않는다. 공무의 연장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며 “(관용차 사용으로) 공식 참배로 받아들여질 만하다”고 지적했다.
방위성은 자위대원의 집단 참배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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