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테일러 스위프트에 “도와달라” 요청했다고?
스히나스 부집행위원장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5월에 유럽에 온다”면서 “스위프트가 유럽의 젊은층을 위해 (미국에서 그랬듯) 같은 일을 하기를 굉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5월 9일이 스위프트의 유럽 투어 첫 공연이 열리는 날이자 EU가 기념하는 ‘유럽의 날’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스위프트는 지난 2018년부터 미국 정치에 목소리를 내왔다. 당시 스위프트는 출신지 테네시주에 출마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가 성평등 임금과 여성 폭력 방지법 재승인을 반대하자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선 바 있다. 그러면서 ‘Only The Young(온리 디 영)’이라는 노래를 통해 ‘오직 젊은이들만이 세상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지난 2020년 미 대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의 불을 지폈다”고 비판하며 당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을 지지했다. 캠페인을 통해 팬들이 유권자 등록을 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스히나스 부집행위원장은 “젊은 사람만큼 젊은 유권자를 더 잘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 “스위프트의 언론홍보 담당팀 중 누군가가 이 기자회견을 보고 우리 요청을 스위프트에게 전달해주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히나스 부집행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유럽의회 선거가 다가오면서 젊은 유권자의 참여를 확대하려고 고심하는 EU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79년부터 시작된 유럽의회 선거는 1999년 이후 2014년까지 계속 50% 미만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해당 기간 동안 투표율도 계속 낮아져 지난 2014년에는 역대 최저치인 42.61%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2019년 투표율은 50.66%로 20년 만에 처음 50%를 넘겼다. 당시 10대 유권자의 높은 투표율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EU법에 따라 회원국은 나라별로 선거연령을 정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독일·몰타·벨기에 등 4개국은 선거 가능 연령이 만 16세부터다. 그리스는 17세부터, 나머지 회원국은 18세부터 참정권이 있다. 올해 선거에선 유럽 각지에 몰아친 ‘극우 물결’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EU는 젊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망한다.
스히나스 부집행위원장도 “이제는 청년이 투표권을 행사해 EU 정책을 칭찬 혹은 비판할 때”라며 “그러려면 지난 2019년처럼 젊은 층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6월 6일부터 9일까지 EU 27개국 전역에서 실시되는 올해 선거를 통해 5년 임기 720명의 유럽의회 의원이 선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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