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구신, '토트넘 입단' 카운트다운→사인까지 마쳤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큰 팀, 그리고 연봉 2배를 뿌리치고 왔다.
토트넘이 영입을 눈 앞에 둔 루마니아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이 거액을 부르는 곳이 있음에도 토트넘을 선택해 화제다. 토트넘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정성이 통했다.
드라구신은 10일 현 소속팀인 이탈리아 제노아를 떠나 런던에 도착, 토트넘 구단에서 신체검사 등을 마친 상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가게 됐다. 3000만 유로(약 433억)의 새로운 이적료 제안이 제출됐고, 합의가 이뤄졌다"며 드라구신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이어 드라구신이 이탈리아 제노아 공항을 떠나 런던에 도착한 장면도 공개됐다.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을 담당하는 알리스데어 골드는 "뮌헨이 두 배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했으나 토트넘이 드라구신을 얻었다"고 했다.
당초 토트넘이 제안한 금액은 2500만 유로(약 361억원)였지만 제노아 여러 번 협상 끝에 3000만 유로를 원했다. 최근 드라구신 몸값이 오르면서 결국 토트넘이 수용했고, 제노아는 선수에게 선택권을 준 끝에 토트넘행으로 가시화됐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1월 이적시장에 센터백 보강을 원하고 있고 제노아 수비수 드라구신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주 유벤투스와의 맞대결에 스카우트를 보내 관찰하게 했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1월 이적시장 최우선 순위는 센터백"이라고 밝혔다.
2002년생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태생으로 2013년 자국 팀인 AS메트로폴리탄에서 성장하다 지난 2018년 여름 16세에 유벤투스 아카데미로 이적했다. 유벤투스에서 성장을 이어간 그는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제노아로 임대를 떠났고 올 여름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드라구신은 191cm의 장신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공권을 잘 활용하고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인방어 역시 잘 하지만, 패스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재 수비진에 구멍이 발생한 토트넘은 드라구신이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낙점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기대를 품고 네덜란드 대표팀 수비수 미키 판더펜을 4000만 유로(약 567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영입했다.
판더펜은 빠른 스피드와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대인 방어에 능한 모습을 보였다. 높은 수비 라인을 형성하더라도 토트넘이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판더펜과 로메로, 두 선수가 만들어줬다.
뮌헨 외에 김민재 전소속팀인 나폴리도 드라구신을 원했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떠난 이후로 이번 시즌 수비에서 불안을 노출하고 있는 나폴리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수비 보강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나폴리는 제노아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줄 수 없지만, 대신 이적료에 선수 2명을 얹어 제노아를 유혹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판의 보도를 인용해 “나폴리도 드라구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나, 제노아가 요구하는 이적료를 맞출 생각은 없다. 나폴리는 제노아에 2000만 유로(약 288억)와 레오 외스티고르를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로마노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원했고, 뮌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의 개인 합의에 동의했다. 드라구신 사가는 이제 끝났다"라며 드라구신이 뮌헨의 제안을 뿌리치고 토트넘 이적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옵타'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제노아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켰다. 매체는 이 기록이 제노아가 공격을 전개할 때 드라구신을 적극 활용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공격을 전개할 때 최후방에서부터 패스를 시작하길 원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스타일과 딱 맞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여름 토트넘에 부임한 직후 공을 다루는 능력이 좋은 미키 판더펜을 영입한 바 있다. 판더펜도 마찬가지로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유형의 센터백이다.
또한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두 번째로 많은 클리어링(87회)을 기록했고, 공중볼 경합 성공 부문에서는 수비수 중 가장 많은 기록(59회)을 세웠다. 또한 상대에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한 적도 한 번에 불과하다.
빌드업 능력만이 아니라 기본적인 수비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드라구신이다. 또한 드라구신은 장신의 키에 비해 꽤나 빠른 속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한 판더펜이 떠오르는 선수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지안루카 디마르지오는 토트넘이 드라구신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이적료 외에 골칫덩이 수비수 제드 스펜스를 내주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매체는 "토트넘과 제노아의 협상은 원래 어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뮌헨의 제안이 모든 걸 뒤흔들었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밤새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제노아는 풀백인 스펜스를 임대로 받게 될 것이다. 계약이 공식적으로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돈보다 정성과 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루마니아 청년 드라구신의 '토트넘 드림'이 시작됐다.
사진=연합뉴스, 유벤투스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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