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국힘 의원, 김동연에 "내 지역구 오지 마세요!"

최경준 2024. 1. 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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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여야 의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협력" 한목소리... 김 지사 "총선이 좋은 계기"

[최경준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일 오전 경기북부상공회의소 3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4년 경기북부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2대 총선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공통공약 운동' 전개를 선언한 가운데 경기북부 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이 동참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총선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동두천시.연천군이 지역구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김동연 지사와 함께 경기북부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원 의원은 "북부특별자치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입장"이라며 "경기북부의 특성화를 통해 미래로 나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북부특별자치도라고 늘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8년 전에도, 4년 전에도 북부특별자치도를 공약했고, 이번에도 공약하겠다"면서 "북부특별자치도를 통해 경기북부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상공회의소 여러분들께서도 마음 놓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경기 양주시) 의원도 "경기북부의 성장 잠재력을 깨워서 경기도와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한 김동연 지사의 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꼭 함께하겠다"면서 "당연히 공약으로 삼아 경기 북부 발전과 나라 발전에 밑거름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김민철 더불어민주당(경기 의정부시을) 의원과 최영희 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일 오전 경기북부상공회의소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참석자들과 떡케이크 절단식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시간문제"

이와 관련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후 의정부시 경기도일자리재단 북부사업본부에서 열린 '경기북부 대개발 기업인 맞손토크'에 참석한 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4월 총선을 계기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추진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야당 의원은 물론) 김성원 의원을 비롯해 경기북부에 있는 여당 의원들 모두 제 취지에 공감하고 있고, (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찬성한다"며 "여당 의원들과 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해서 오늘뿐만 아니고 평상시에도 나름대로 협의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어 "총선에 출마하는 많은 정치인이 어차피 공약으로 내세울 것이고, 오늘 행사에서도 경기북부 지역 분들의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어쨌든 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시간문제다. 언제 되느냐의 문제이지... (안 될 수는 없다)"라며 "여당에서 '김포, 서울 편입'을 얘기하기 전에는 사실 정치적으로 좀 풀 수 있는 복안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여당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정치쇼를 하는 바람에 흐트러져버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9월 26일 행정안전부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요청했지만, 행정안전부가 답변을 미루면서 경기도의 계획이 무산됐다. 김 지사는 "중앙정부가 정치적인 고려를 한다면 (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실망할 것도 없고, 그냥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걸 기반으로서 뚜벅뚜벅하면 된다"며 "언젠가는 되는 문제고, 어떤 경로를 통해서 할 거냐의 문제이지 반드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한 지역 단체장과 상공회의소장이 김동연 지사에게 지역에 꼭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자, 그 지역 여당 국회의원은 '총선 끝날 때까지는 내 지역구에 오지 말라'고 했다"며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김동연 지사의 인기가 너무 좋아서 자기한테 엄청 불리하니, (김 지사에게) 오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만큼 경기북부 지역 분위기는 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해 호의적이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많은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일자리재단 북부사업본부 차오름홀에서 열린 '경기북부 대개발 기업인 맞손토크'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일자리재단 북부사업본부 차오름홀에서 열린 '경기북부 대개발 기업인 맞손토크'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통해 '북부대개발' 현실화

김동연 지사는 이날 경기북부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새해 첫 기자회견을 북부특별자치도를 주제로 했다. 경기도는 비전과 발전계획을 만들고 주민간담회와 토론회, 여론조사, 중앙정부에 주민투표 의뢰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며 "이것은 불가역적이다. 이제까지 했던 일들은 차곡차곡 좋은 자산이 되고 있다. 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 대개발 기업인 맞손토크'에서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천 용정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미라클피플사의 이호경 대표는 "경기북부 지역에서는 인력을 구하기 너무 어렵다. 경기북부 대학생들은 경기남부나 서울로 가고 반대로 저희는 충청도에 있는 대학 쪽에서 인턴이나 실습생을 받고 있다"며 "경기북부에 있는 우수한 기업과 인재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나 지원사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우리 고장에서 얼마든지 자기 계발할 수 있고, 공부할 수 있고, 직장도 얻을 수 있도록 삶의 조건과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지금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북부특별자치도의 첫 번째 목표"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이어 "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해 세 가지 방향을 얘기했는데, 북부대개발 비전 구체화, 4월 출마하는 북부지역 국회의원 후보들 모두 공약으로 내걸게 하는 것, 북부특별자치도 명칭 공모"라면서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계획 속에 인력 양성이 들어가 있지만, 더 구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북부대개발'은 교통 기반 시설 개선, 일자리 창출, 교육·의료 등 삶의 질 향상, 생태관광 자원 개발로 경기북부의 잠재력을 깨우는 내용을 담은 민선 8기 경기도의 정책 비전이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통해 북부대개발을 현실화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는 북부대개발 비전 구체화를 위해 행정2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북부대개발 전담조직(TF)을 출범하고, 북부특별자치도의 미래지향적 명칭을 공모할 계획이다. 또한, 북부특별자치도 공통공약 운동을 전개하는 등 다각적으로 경기북부 발전과 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경기북부 대개발 기업인 맞손토크'에는 김동연 지사를 비롯해 김민철·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석규(더불어민주당.의정부4)·오준환(국민의힘.고양9) 도의원, 경기북부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단, 경기북부 투자기업과 북부 벤처·청년·여성기업 등 경제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올해 경제가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되는 데 함께 힘을 합쳐서 난관을 돌파하자"며 기업인들을 격려한 뒤,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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