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두자릿수 득점 정관장 3연승 4위 점프… 페퍼는 15연패

김효경 2024. 1. 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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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정관장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배구 정관장이 3연승을 달리며 4위로 올라섰다. 페퍼저축은행은 15연패에 빠졌다.

정관장은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21-25, 25-16, 25-13)로 이겼다.

정관장은 무려 다섯 명의 선수(정호영 20점·지아 15점·메가 14점·이소영 10점·박은진 10점)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보이며 승리했다. 정호영은 블로킹 5개 포함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26득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최근 3연승을 거둔 정관장(10승 12패·승점 33)은 IBK기업은행(11승 11패·승점 32)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GS칼텍스(13승 9패·승점 38)과는 승점 5점 차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2승 20패·승점 7)은 15연패를 기록했다. 팀 최다 연패(17연패) 기록에도 다가섰다.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는 메가(왼쪽)과 이소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채선아와 김해민 더블 리베로 시스템을 사용했다. 다만 공에 눈 쪽을 맞은 엠제이 필립스가 결장하고 서채원이 선발로 나섰다.

고희진 감독은 최근 2연승 요인으로 이소영의 활약을 꼽았다. 1세트에서도 이소영은 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중심 역할을 해냈다. 메가-지아-이소영이 고르게 터진 정관장은 꾸준히 앞서갔다. 하지만 연패 탈출의 의지가 강한 페퍼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야스민-박정아 쌍포로 대응했다.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토스하는 정관장 세터 염혜선. 사진 한국배구연맹


하지만 가운데 쪽에선 역량의 차이가 드러났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듀오인 정호영-박은진이 공격과 블로킹 면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력에서도 정관장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이면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초반도 접전 양상을 보였다. 화력에선 정관장이 다소 앞섰지만 야스민이 지아와 메가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정관장은 메가를 빼고 박혜민을 넣으면서 지아를 아포짓으로 돌리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활약했으나, 결정적일 때마다 정관장의 블로킹이 터져 좀처럼 뒤집지 못했다.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속공을 시도하는 정관장 정호영. 사진 한국배구연맹

페퍼저축은행은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야스민의 백어택, 하혜진과 이고은의 연속 블로킹이 나와 19-18을 만들었다. 하혜진의 다이렉트 킬과 박정아의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페퍼저축은행은 21-18까지 달아났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이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정관장은 3세트를 가볍게 승리했다.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정호영의 가운데 공격이 위력을 떨쳤다. 페퍼저축은행은 점수 차가 벌어지자 야스민의 체력 안배를 위해 교체했다. 그러나 기세를 탄 정관장은 4세트에서도 페퍼저축은행을 맹폭했다. 세터 염혜선은 박은진과 정호영의 공격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페퍼 블로킹을 무력화시켰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혜선이가 잘 했다. 날개 공격수들이 조금은 리듬이 안 좋아서 중앙을 많이 쓰라고 했다. 잘 공략했다. 주문한 대로 된다는 게 고무적이다. 산 넘어 산인데 한 경기를 잘 준비해서 포스트시즌 희망가를 불러보겠다"고 말했다. 4~6라운드 목표는 5승 1패다.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 모두 잡아야 한다. 두 팀 다 그 전 경기에서 잘 싸우다 졌다. 이번엔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시즌 전 고희진 감독은 염혜선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고 감독은 "날개로 나가는 토스가 흔들렸는데, 중앙 토스는 너무 좋았다. 요즘 혜선이가 정말 잘 해준다. 걱정이 없다. 훈련을 많이 한다. 혜선이 커리어에 야간 훈련을 한다는 건 대단한 것. 그게 좋은 경기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호영은 올 시즌 좋을 때는 압도적이지만, 안 좋을 땐 범실이 많았다. 같은 미들블로커 출신인 고희진 감독은 "훈련이다. 자기 스스로도 몸 상태 등 때문에 훈련을 못 했다고 말한다. 호영이는 줄을 타는 위치다. 위도 아니고 아래도 아니다"라며 "내 욕심인지 몰라도 국가대표급 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 양효진, 배유나 같은 득점력을 지닌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느낀다면 달라질 것이다. 호영이가 더 성장해줘야 한다. 우리가 중앙이 강점이라고 하는데, 그걸 못 살리면 안 된다. 오늘은 블로킹이 아쉬웠는데 마지막에 몰아서 잡았다. 생각부터가 강인해져야 한다. 배구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조 트린지 감독은 4세트에서 항의를 하다 경고를 받았다. 트린지 감독은 "판정에 관련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도 한 번 리듬을 잃은 뒤 급속도로 무너졌다. 트린지 감독은 "한 팀으로서 같은 플레이를 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6명이 뭉쳐서 플레이하는 법을 알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남자부에선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17, 25-22, 25-15)으로 이겼다. 한국전력(11승 11패·승점 32)은 현대캐피탈(9승 13패·승점 31)을 제치고 다시 5위가 됐다. 삼성화재(14승 8패·승점 38)는 3연패를 당했다. 타이스가 20점, 임성진은 14점, 서재덕은 9점을 올렸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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