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엄중낙연' 이미지만 갖고는 안돼…기득권부터 내려놔야"

한지혜 2024. 1. 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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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이 11일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 조건으로 기존 정치 문법인 '엄중 낙연' 포기를 언급했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이날 UPI와의 인터뷰에서 연대 조건에 대해 "정책적 이견을 좁히는 게 첫째 조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개인적 욕심을 버리라고까지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이 전 대표 욕심이 내가 생각하는 욕심과 방향이 같길 바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위원장의 개인적 욕심이란 "'엄숙주의'를 걷어내고 정치를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만드는 것"이라며 기존 정치 문법을 바꿔 "정치를 재밌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정당도 인터넷 커뮤니티 조직처럼 재밌게 돌아가는 문화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이 위원장은 연대 및 통합 가능성엔 "이 전 대표가 어떤 문법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 전 대표가 '엄중 낙연'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은 앞서 말한 기존 정치 문법을 버리지 못해 그런 것 아니겠냐"며 "'엄중 낙연'이 자신의 무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게 가장 큰 도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그걸(엄중 낙연·기존 정치문법) 포기하고 신나는 걸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의 '엄중 낙연' 이미지만 갖고는 안 된다'는 생각을 본인 스스로 해야 한다"며 "활동하는 정치인 중에서는 제가 미친 소리는 많이 하지만 새로운 것 역시 많이 하니 그것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기득권부터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확연히 다른 개인 성향을 가진 이 둘의 연대 및 통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가 '엄중 낙연'이라 불릴 정도로 신중하고 오랜 시간 숙고한 화법을 구사하는 반면 이 위원장은 즉흥적이고 새로운 이슈에도 능숙하게 반응하는 화법이 특징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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