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성희롱? 농담으로 건넨 말"…탄원서 돌리는 민주 당원
일부 더불어민주당 강성지지층이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발언은 "농담으로 건넨 말"이라고 옹호하며 징계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온라인 탄원서를 올렸다.
자신을 김포갑 지역구의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김모씨는 지난 10일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분명해 보이기에 윤리감찰 결과에 앞서 탄원서를 올린다"고 했다.
김씨는 현 부원장의 사과를 요구한 피해자의 행동에 불순한 의도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진정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했고, 현 부원장은 사과를 위해 수십차례 연락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피해자는 연락받으려고 하지 않았고 언론에 먼저 이를 알렸다"는 것이다. 그는 "피해자는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언론에 제보부터 했나. 애초에 사과받을 생각이 없었다고 합리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사과 요구는 불순한 의도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현 부원장이 농담으로 건넨 그 말이 과연 사회 통념상 막말에 가까운 말인가라고 하면 절대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 있다"며 "정말 문제가 되는 말이고 성희롱이라면 형사 고소로 시비를 가리면 될 일이지 이를 언론에 먼저 유출하며 언론플레이부터 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 말고는 없다"고 했다.
아울러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의 성격을 보이고 있는 이 사건은 정작 미투 운동과 내용적 측면에서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 부원장은 피해자에게 보복할 수 있는 위치와 직위,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도 주장했다.
김씨는 "어려운 곳에서 항상 고군분투해왔던 현근택 변호사 처우에 대해서 정당한 경선을 할 수 있게 이렇게 탄원한다"며 "이 탄원서가 2차 가해라 여긴다면 이 탄원서를 돌리는 제출자인 저도 같이 징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탄원서는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면서 현재 동참한 인원만 3500여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안팎에선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 부원장은 지난해 말 지역구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지역정치인 A씨의 여성 비서에게 "(A씨와) 부부냐" "같이 사냐"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당은 지난 9일 이재명 대표의 지시에 따라 현 부원장에 대한 윤리감찰 조사에 돌입했다. 당 윤리감찰단은 11일 현 부원장을 대면 조사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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