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휴일] 난 아주 단순한 글을 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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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주 단순한 글을 쓰고 싶어,사랑에 대해고통에 대해당신이 읽으면서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글을 읽는 내내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내 글은 나만의 유일한 것이지만당신의 마음으로 들어갈 테고그리하여 결국당신은 생각하겠지,아니, 깨닫게 되겠지,그동안 내내당신 자신이그 단어들을 배열하고 있었음을,그동안 내내당신 자신이당신 자신의 마음으로부터이야기하고 있었음을.
미국의 자연주의 시인 메리 올리버가 일흔 중반이던 2009년 발표한 시집이 번역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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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주 단순한 글을 쓰고 싶어,
사랑에 대해
고통에 대해
당신이 읽으면서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글을 읽는 내내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내 글은 나만의 유일한 것이지만
당신의 마음으로 들어갈 테고
그리하여 결국
당신은 생각하겠지,
아니, 깨닫게 되겠지,
그동안 내내
당신 자신이
그 단어들을 배열하고 있었음을,
그동안 내내
당신 자신이
당신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이야기하고 있었음을.
-메리 올리버 시집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중
미국의 자연주의 시인 메리 올리버가 일흔 중반이던 2009년 발표한 시집이 번역돼 나왔다. 시집을 읽어가다가 이 시를 발견하고는 몇 번이나 다시 읽는다. 왜 쓰는가, 어떻게 써야 되는가, 왜 읽는가에 대한 명확하면서도 아름다운 답변이 이 짧은 시 한 편에 다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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