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기습난입 ‘대진연’, NL주사파 후신…‘베일 쌓인 지휘부’ 전략 여전

이가현,나경연 2024. 1. 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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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기습 난입 시도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학생운동의 퇴조 영향으로 대진연은 소규모로 활동 중이지만, 매년 불법 폭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불법폭력시위 155건 중 15건(10.3%)을 대진연이 저질렀다.

대진연이 각종 기습 불법 시위에 중심에 선 만큼, 경찰이 더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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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지난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대진연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최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기습 난입 시도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학생운동의 퇴조 영향으로 대진연은 소규모로 활동 중이지만, 매년 불법 폭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진연은 유튜브 등을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활동을 하고 지휘부 지시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반정부 집회를 여는 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1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진연은 지휘부를 중심으로 사전에 대통령실 난입 계획을 대략적으로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대진연 서울‧중앙 조직뿐 아니라 지방 회원들도 다수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다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연의 한 활동가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 것 아니냐. 지난 1년 반 동안 소통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대통령실로 갔다”고 말했다. 이들이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경찰 조사에서 철저히 묵비권을 행사한 탓에 경찰은 지문 검증 영장을 청구해 인적사항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진연이 주도하는 각종 시위마다 빠짐없이 참여하는 열성 회원은 약 50여명으로 파악됐다. 대진연은 운동권 계파인 NL(National Liberation, 민족해방파)에서도 가장 종북·반미 성향이 강한 학생운동 단체다. 극단적 성향 탓에 세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서울 및 호남 지역 대학가를 중심으로 회원 포섭은 계속되고 있다. 과거처럼 학생자치단체나 대학 학회에 활동가를 파견해 학생을 선별하고 교육하는 방식이다. 새 상임대표는 이달 중 온라인 투표로 선출된다. 이들의 주 활동 근거지나 단체를 이끄는 지휘부 활동 방식은 공개되지 않도록 보안을 유지한 탓에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대진연의 오프라인 활동은 주로 게릴라식 반정부 기습 시위다. 시민단체들이 시위 일정을 예고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시위 1~2시간 전 페이스북 등에 집행부가 장소·시간을 공지한다. 이번 대통령실 난입도 별도 집회·시위 신고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주한미국대사관저, 2022년 용산 미군기지 난입 사건 등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기습·점거 시위를 벌이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불법폭력시위 155건 중 15건(10.3%)을 대진연이 저질렀다.

온라인 활동은 더 활발하다. 유튜브 채널 ‘용감하고 겸손한 멋쟁이 공동체, 대진연’에는 1000개가 넘는 영상이 올라왔는데, 김정은 위원장 찬양과 윤석열정부 비판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추천 영상으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계승’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학’ 등 북한 체제를 미화하는 내용이 올라와있다.

대진연이 각종 기습 불법 시위에 중심에 선 만큼, 경찰이 더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서울경찰청에 관내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관리하는 부서가 있지만, 과거 학생운동단체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던 ‘학원팀’ 역할과는 차이가 있다. 경찰은 대진연에 집회·시위 신고를 받거나, 기습 시위 대응과 사후 조사를 벌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으면 수사하는 정도”라며 “특정 단체의 성격을 경찰이 규정 짓고 물밑에서 관리한다고 하면 ‘블랙리스트’를 만든다는 비판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가현 나경연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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