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물범·물개 떼죽음 원인 밝혀졌다…"가장 두려운건 돌연변이"

김현정 2024. 1. 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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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물범과 물개 등 포유류가 떼죽음을 당한 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영국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동식물보건국(APHA) 연구팀이 최근 남대서양의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에 서식하는 코끼리물범과 물개의 H5N1 감염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조지아섬에서는 물범이 떼죽음을 당하고 많은 물개가 조류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였다.

APHA는 코끼리물범과 물개의 감염 여부를 조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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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포유류 적응 돌연변이 우려"
북극곰·바다사자 감염 후 숨지기도

남극에서 물범과 물개 등 포유류가 떼죽음을 당한 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영국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동식물보건국(APHA) 연구팀이 최근 남대서양의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에 서식하는 코끼리물범과 물개의 H5N1 감염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코끼리 바다 물범 [사진출처=연합뉴스]

H5N1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조류인플루엔자로 알려져 있다. 2021년 유행이 시작돼 2022년 북미지역 야생 조류와 가금농장 등에서 수천 건에 이르는 감염 사례가 신고됐다. 2023년엔 칠레, 페루 등지의 남미 지역에서 바닷새 약 50만 마리가 H5N1에 감염돼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사우스조지아섬에서는 물범이 떼죽음을 당하고 많은 물개가 조류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였다. APHA는 코끼리물범과 물개의 감염 여부를 조사해왔다.

과학자 마르코 팔치에리는 조사 과정에서 폐사한 약 20마리의 코끼리물범과 기침, 재채기, 콧물 등 조류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인 물개들을 목격했다. 그는 사우스조지아섬에서 죽은 개체 수는 약 100마리로 코끼리물범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도둑갈매기(브라운스큐어)의 감염은 확인됐지만, 코끼리물범과 물개는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돼 조사가 진행돼왔다.

APHA 인플루엔자·조류바이러스학팀은 사우스조지아섬에서 조류인플루엔자에 양성 반응을 보인 샘플을 수집했다.

그는 "조사에 참여한 과학자 마르코 팔치에리는 현장에서 코끼리물범 약 20마리가 폐사한 것을 봤다"면서 "다른 물개들도 기침, 재채기, 콧물 등 조류인플루엔자의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두려운 것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포유류에 대한 적응형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이번 샘플에서는 볼 수 없지만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적응형 돌연변이는 인간도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시킬 수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앞서 지난달 알래스카에선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북극곰이 폐사한 사례가 확인됐다. 페루와 칠레에서도 바다사자 약 2만 마리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극곰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 올라있는 종인 만큼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을 서둘러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APHA 바이러스 학자 애슐리 반야드는 남극의 물범과 새들의 폐사가 우려되고 있지만, 바이러스가 아직 다른 종으로 퍼지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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