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100조 헬스케어 투자펀드 만든다”...SK·셀트리온 2·3세도 전면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00조원 규모의 헬스케어 투자펀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다.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를 연내 상장해 자금을 일부 확보하고, 여기에 해외 투자를 더해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이 지주사 상장 이후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회장은 이날 “(내가)경영을 내려놓기 전에 글로벌 10위권 제약사로 올려놓고 가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향후 투자사 역할을 강화할 방침을 시사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그룹 전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으며 지분의 98%를 서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했다. 12일 합병 신주를 상장해 1단계 합병절차를 마무리 한다. 서 회장은 “연내 셀트리온제약까지 합치는 2단계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라 했다. 합병이 모두 마무리되면 그룹 정점에 있는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한 뒤 글로벌 유수의 바이오 투자회사로 만들겠다는 게 서 회장의 구상이다.
셀트리온이 JPMHC에 나선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겸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도 이날 발표에 나섰다. 그는 “AI(인공지능) 등장으로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춰 제약업계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자체 임상 데이터를 통해 독자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 바이오 2·3세 등장
올해 JPMHC엔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SK그룹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한 뒤 첫 대외행보다. 9일(현지시간) 최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SK바이오팜에 대한 인식이 많이 올라온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JPM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자로 나서 SK바이오팜의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SK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일본 다케다 제약이나 아스텔라스처럼 세계 50위권 제약사로 도약해야 한다”면서 “향후 3년 안에 가능성이 보이는 곳에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미래는 바이오에”
카카오헬스케어도 모기업인 카카오의 장기로 꼽히는 플랫폼을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설립 2년도 되지 않아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중 유일하게 JPMHC에 초청받았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오는 2월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연내 일본과 미국에 진출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 밝혔다. 파스타는 인공지능(AI) 기반 혈당 관리 서비스다. 황 대표는 “2030년 전 세계 당뇨병 인구가 6억4200만 명에 이른다”며 “스스로 당뇨를 관리하고 여러 심각한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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