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파업 틈 타 ‘폭동’… 파푸아뉴기니서 15명 사망

최예슬 2024. 1. 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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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임금 분쟁으로 파업에 돌입한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폭동과 소요사태가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졌다.

높은 실업률로 치안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공권력까지 부재하자 온갖 약탈과 파괴 행위가 도시 곳곳에서 벌어졌다.

그는 "경찰이 물러나고 도시를 순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약탈자들이 달려왔다"며 "대부분은 도시 외곽의 더 가난한 정착지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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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실업률로 분노 커져
10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대규모 소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사람들이 상점에서 물건을 들고나와 달려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경찰이 임금 분쟁으로 파업에 돌입한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폭동과 소요사태가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졌다. 높은 실업률로 치안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공권력까지 부재하자 온갖 약탈과 파괴 행위가 도시 곳곳에서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BBC는 포트모르즈비의 상점들이 약탈을 당했고, 자동차 여러 대가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마라페 총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포트모레스비 지역 주민인 마홀로파 라베일은 BBC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도시를 급습해 많은 건물들과 작은 쇼핑센터들에 불을 지르고 자동차를 훔쳤다”며 “상점을 공격하고 들어가는 사람들은 기쁨과 흥분에 차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경찰이 물러나고 도시를 순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약탈자들이 달려왔다”며 “대부분은 도시 외곽의 더 가난한 정착지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포트모르즈비 교외 지역은 일자리가 부족하고 빈곤율과 범죄 발생률이 높은 곳이다. 라베일씨는 “실업으로 인해 그동안 고통받은 사람들이 가장 가까운 가게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얻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사관 근처에서도 총격전이 있었으며 중국 대사관은 “여러 중국 기업들이 공격을 받고 중국 국적자들이 부상을 당했다”며 정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군인들이 배치되고 경찰이 근무를 재개한 후 폭력사태는 대부분 진압됐다. 하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포트모르즈비 종합병원은 수도에서 8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파푸아뉴기니에서 두 번째로 큰 라에시에서도 7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파워스 파콥 도지사는 “이 도시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분쟁을 목격했다”고 언급했다. 파푸아뉴기니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 경기 침체로 대중의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파푸아뉴기니 경찰은 최근 임금이 최대 50%까지 삭감되자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에 대해 마라페 총리는 “이번 급여 삭감은 컴퓨터 결함으로 인한 오류로 공무원 급여에서 최대 100달러를 공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SNS를 타고 “정부가 소득세를 인상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것도 대중의 분노에 부채질했다. 이에 대해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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