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정원이 간첩 더 잘 잡아…대공수사권 복원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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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해외·사이버 역량 떨어져"
조 후보자는 이날 국가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대공수사권 이관 관련 질문에 "(대공수사권 존치는) 법을 통해서 고쳐야 하기 때문에 제가 국정원장이 되면 법은 지키겠다"며 "다만 제 개인 소신은 변함이 없고 대공수사권은 우리같이 특수한 상황에선 국정원이 갖고 있는 것이 간첩을 더 잘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공수사권 이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12월 국가정보원법 개정에 따른 조치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이던 조 후보자는 대공수사권 이관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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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누구도 안 만나"
조 후보자는 미국계 석유 기업 엑손모빌 자회사로부터 거액의 임대료를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미국 엑손모빌의 국내 자회사인 모빌코리아윤활유 주식회사가 조 후보자의 서울 용산구 자택에 2017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3억여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미국 기업의 로비 대상으로 풍족한 혜택을 누려온 관료가 국정원장 후보자라면 통탄할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조 후보자는 이날 "정상적인 과정을 거친 임대"라며 "당시는 공직에서 퇴직한 상태여서 로비의 대상이 아니었고 이해충돌의 소지도 없었다"고 했다. 엑손모빌 측과 인연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엑손모빌에 근무하는 사람과 공적·사적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2017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갑작스럽게 공직을 그만뒀고 다시 공직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별로 크지 않았다"며 "제게 (엑손모빌이) 혜택을 줄 이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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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 관련 "징계 규정 나중에 생겨"
이날 청문회에선 조 후보자가 1999년 외교부 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았지만 외교부의 징계가 없었던 점도 논란이 됐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음주 운전 징계 관련 세부 규정들이 1999년 이후 한참 뒤에 생겨서 징계까지 가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순 음주운전의 경우에 대해 당시엔 기준이 없었고 지금보다 후했던 것 같다"면서다.
국정원은 앞서 "공무원의 음주운전 관련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상 징계 양정기준은 2011년 11월 1일에 신설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체제, 전체적으로 안정"
조 후보자는 이날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해 "전체적으로 안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에 대한 정치적인 도전 세력이 없고, 북한이 김씨 일가에 대해 주민을 대상으로 세뇌를 많이 했다"는 이유다. 그러나 "경제 측면 등 체제 불안정 요인은 더 커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올해 북한의 도발 수위에 대해선 "지난해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도발 시 우리가 2~3배로 강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북한이 생각해야 도발을 못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실패로 돌아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대해선 국가안보실장으로 재임하며 "외교부로부터 부산의 예상 득표수를 한 차례 보고받았지만 (결국) 틀렸다"고 밝혔다. 당시 부산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9표를 득표해 119표를 얻은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크게 뒤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조 후보자의 청문회는 오후 3시 40분까지 개인 신상과 도덕성 검증을 중심으로 공개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후부터는 비공개 회의로 전환돼 대북 정보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의가 오간 뒤 산회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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