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유력…찬반투표 돌입
[한국경제TV 양현주 기자]
<앵커> 600여 곳에 달하는 태영건설 채권자들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찬반 투표에 들어갔습니다.
금융당국과 주요 채권은행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만큼, 가결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현재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양현주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현재 투표가 진행 중이죠. 태영건설의 최종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언제 알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늘 태영건설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1차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투표는 서면으로 진행되는데, 채권자들은 오늘 자정까지 팩스 또는 이메일로 의사표시가 가능합니다
별도로 회의를 진행하지 않고 방문 투표도 아닌 만큼, 산업은행 앞은 현재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집계 과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워크아웃 개시 여부의 결과는 내일 오전에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진행되기 위해선 신용공여액 기준 채권단 75%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현재 업계는 워크아웃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주요 은행권 의결권이 33%에 불과하지만, 국민연금,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채권단 비중을 고려하면 75%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도 워크아웃 개시를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에 한창입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늘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안이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겠다"며 "공적 보증 기능을 충분히 활용해 선제 대응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분양보증을 늘려 PF 사업장이 멈추지 않도록 하고 분양받은 사람들의 피해를 사전에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앵커> 채권단이 워크아웃에 동의했다고 해도 다 끝나는 게 아니죠. 이후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됩니까?
<기자>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면 채권자 협의회는 3개월간 태영건설 실사를 통해 기업개선계획을 마련해야 합니다.
현재 태영건설이 연대보증 제공한 PF 사업장은 총 48개입니다.
PF별로 구성된 대주단협의회가 사업성 있다고 판단하면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고 반대의 경우 사업장을 매각하거나 재구조화하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사업장별 안건과 태영건설에 대한 종합 개선 계획이 정리되면 오는 4월 11일 2차 채권자협의회에 또다시 투표가 진행됩니다.
다만 PF 사업장별, 보증방식별로 채권자 이해관계가 달라 2차 채권자협의회에선 의견일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특히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의 부실채무 규모를 약 9조 5천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태영건설 측은 2조 5천억 원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앞서 산업은행이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한 만큼,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양현주 기자 h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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