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에 날아차기' 인성 파탄? 대표팀 왕따 구한 '의인'이었다…"가장 존경해"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프랑스 레전드 축구 선수 에마뉘엘 프티가 선배들에게 괴롭힘 당하던 시절 그를 구해 준 대선배가 있었다.
바로 에릭 칸토나다.
칸토나는 과거 넘치는 카리스마로 좌중을 휘어잡는 '상남자'같은 선수였다. 가끔은 그 다혈절적인 성격이 그의 발목을 잡을 때도 있었는데 가장 유명한 사건으로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서 뛰던 당시 투병생활을 이어가던 자신의 어머니를 욕보인 상대팀 관중에 달려들어 날아차기를 감행한 것이다.
그는 이런 폭력사태로 9개월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아예 축구계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됐으나 당시 감독이던 알렉스 퍼거슨 경의 열렬한 비호로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칸토나는 불같은 성격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맨유의 후배 미드필더 로이 킨이 2002년 발매한 자서전에 따르면 칸토나는 자기 사람들을 잘 챙겨주는 사람으로도 유명했다. 한 번은 맨유 선수단이 모두 모여 1990년대 당시 거금이었던 800 파운드(2023년 기준 약 375만원)씩을 걸고 이긴 사람이 모두 전액을 가져가는 내기를 걸었다. 돈이 궁했던 유망주 시절의 데이비드 베컴, 게리와 필 네빌 형제는 이러한 내기서 발을 뺐으나 폴 스콜스와 니키 버트는 이런 내기에 용감하게 참여했다.
칸토나가 내기에서 승리해 1만 6000 파운드(2023년 기준 약 7500만원)의 거금을 따냈다. 그러나 칸토나는 다음 날 판 돈을 두 장의 수표로 바꾼 뒤 용기를 보여준 버트와 스콜스에게 전해주며 어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렇게 독특한 양면을 갖고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커리어에서 단 5년간 뛴 맨유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레전드 공격수로 각인돼 있다. 많은 후배들도 그의 말에 엄중히 따르며 1990년대 퍼거슨과 함께 맨유를 이끈 두 리더 중 하나로 활약했다.
이러한 칸토나 행보는 맨유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프티의 증언에 따르면 대표팀에서도 호랑이 같은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완전히 길들였다. 프티는 10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와의 방송에 출연해 가장 존중하는 선수로 칸토나를 뽑으며 당시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1990년에 프랑스 대표팀으로 처음 소집된 프티는 18세 나이로 조국의 부름을 받은 막내 중의 막내였다. 그러나 프티는 당시 대표팀에 불만이 많았고 이를 숨김없이 기자회견장에서 드러냈다. 당시 프랑스 대표팀이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선수와 마르세유 소속 선수들의 양강 체제로 구성된 것이 AS 모나코 소속 프티에게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프티는 소집 기자회견서 "프랑스 대표팀에 자리를 얻기 위해 (프랑스 1부리그 소속) 20개 팀이 경쟁을 펼친다"며 "이러한 경쟁이 100m 달리기라면 마르세유 선수들은 고작 80m만 뛰면 된다. 이는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프랑스 대표팀에 이미 자리를 잡았던 마르세유 소속 선배들은 모두 프티와 마찰을 빚었다.
프티는 "마르세유 선수들과 마찰을 빚었고 그들은 날 따돌리기 시작했다. 어떤 선수들은 날 협박하기까지 했다"며 "국가대표 팀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하고 생각하게 됐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프티에게 '수호천사'가 등장했다.
당대 프랑스를 호령하던 칸토나였다. 프티는 "어느 날 대표팀 숙소 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칸토나가 찾아왔다"며 "그는 대선배였기 때문에 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프티에 따르면 칸토나는 대표팀의 '큰 형님'같은 존재였으며 그의 성격 때문에 모두가 공포에 떨었다고 증언했다.
칸토나는 프티의 방에 들어선 후 같이 앉아 TV를 보게 됐다. 말없이 TV를 몇분간 보던 칸토나는 갑자기 입을 열며 프티에게 "괜찮냐"고 물은 후 "기자회견장에서 보였던 언행은 매우 용감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동료 선수들의 (프티를 괴롭히는) 행동을 난 좋아하지 않는다"며 프티에게 "만약 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날 찾아오라"고 전한 후 방을 나갔다.
칸토나의 눈이 옳았던 것일까.
프티는 이후 프랑스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발돋움하게 된다. 1986 멕시코 월드컵서 3위를 기록한 프랑스는 이후 열린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 실패의 수모를 겪게 된다.
침체기에 빠진 듯한 프랑스는 프티가 전성기를 맞았던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진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트로피 획득에 성공, 프랑스 대표팀 소속으로 63번 출전해 전설을 써내려 간 선수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BBC, 비인 스포츠, 토크 스포츠,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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