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후반전은 있다…‘넥스트 골 윈즈’

임세정 2024. 1. 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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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가족에게 닥친 불행으로 죄책감과 우울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축구 감독 토머스 론겐(마이클 패스벤더). 경기장에서도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던 그는 인성 논란으로 퇴출 위기에 놓였다.

결혼 생활에도, 커리어에도 적신호가 켜진 론겐 감독에게 축구 협회는 당장 일을 그만 둘 것인지, 아니면 태평양 섬 아메리칸사모아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을지를 선택하도록 한다.

영화 말미에는 실제 아메리칸사모아 축구 대표팀과 론겐 감독의 훈련과 경기 장면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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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봉…아메리칸사모아 축구 대표팀 실화 바탕
‘조조 래빗’ ‘토르: 라그나로크’ 타이카 와이티티 연출
영화 '넥스트 골 윈즈' 스틸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2년 전 가족에게 닥친 불행으로 죄책감과 우울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축구 감독 토머스 론겐(마이클 패스벤더). 경기장에서도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던 그는 인성 논란으로 퇴출 위기에 놓였다. 결혼 생활에도, 커리어에도 적신호가 켜진 론겐 감독에게 축구 협회는 당장 일을 그만 둘 것인지, 아니면 태평양 섬 아메리칸사모아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을지를 선택하도록 한다.

울며 겨자먹기로 비행기에 올라탔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최하위 팀을 지도하는 일은 막막하기만 하다. 아메리칸사모아 대표팀은 2001년 월드컵 예선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31대 0이라는 기록적인 패배를 하고 창설 이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그야말로 전설적인 팀이다.

영화 '넥스트 골 윈즈' 스틸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축구의 기본적인 규칙도 알지 못하지만 독특한 개성과 능력을 지닌 선수들과 감독은 끊임없이 충돌한다. 늘 패배하면서도 축구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아메리칸사모아 사람들을 론겐 감독은 이해하지 못한다. 대표팀의 목표는 우승도 아닌 ‘단 한 골’이다. 월드컵 예선을 4주 앞두고 해법 찾기를 시작하지만 앞이 깜깜한 론겐 감독에게 아내 게일(엘리자베스 모스)이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진다. “그 사람들을 도와주라고 당신을 거길 보낸 게 아냐. 당신 스스로를 좀 구제하라는 거야!”

아메리칸사모아 축구 대표팀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 ‘넥스트 골 윈즈’가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조 래빗’ ‘토르: 라그나로크’ ‘토르: 러브 앤 썬더’ 등을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과 ‘엑스맨’ 시리즈에서 매그니토를 연기한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가 만나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영화 '넥스트 골 윈즈' 스틸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실화 바탕의 영화는 과정도, 결말도 ‘아는 맛’이다. 그럼에도 와이티티 감독의 귀엽고 위트 있는 연출, 그리고 선수와 주민 역을 맡은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가 감칠맛을 살리는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역사상 가장 크게 패한 최약체 팀의 성공 스토리’는 언더독 영화 특유의 감동을 여지없이 선사한다.

영화 말미에는 실제 아메리칸사모아 축구 대표팀과 론겐 감독의 훈련과 경기 장면이 등장한다. 최초의 트렌스젠더 여성 선수 자이야 사엘루아, 전설적인 ‘31대 0’ 경기에 출전했던 골키퍼 니키 살라푸 등 선수들 개개인의 스토리도 흥미롭다. 폴리네시아의 섬 아메리칸사모아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순수하고 유머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관객들을 시종일관 미소짓게 한다.

영화 '넥스트 골 윈즈' 스틸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토르’ 시리즈에서 코르그를 연기했던 와이티티 감독은 이번에 아메리칸사모아의 성직자로 등장해 웃음을 선사한다. 그는 도입부에서 “이 곳에는 두 개의 섬이 있다. 하나는 아메리칸사모아, 다른 하나는 토머스”라고 말하지만 영화는 결국 어떤 인간도 홀로 떠 있는 섬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시점, 각자의 ‘넥스트 골’을 생각하면서 보기 좋은 영화다. 지난해 9월 열린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특별 상영작으로 초청돼 처음 공개됐다. 러닝타임 104분, 전체 관람가.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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