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이낙연 “민주, 저급한 언동의 ‘방탄 정당’으로 전락”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4. 1. 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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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원칙과 상식’ 협력 진행
다당제 실현·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주장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월 11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 10일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비이재명계) 3인방(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창당하는 신당 ‘원칙과 상식’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며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비판했다. 또 당내 비판자와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2년 동안 전국에서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받았다고 했다.

지난 당 대표 시절 자기 잘못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했다.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2021년에 치러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낸 것은 제가 민주당 대표로 일하면서 저지른 크나큰 실수였다“며 ”대통령선거를 1년 앞둔 시기에 서울과 부산의 공조직을 가동하는 것이 대선 승리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얕은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전 대표는 양당제를 끝내고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공자 말씀인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후목불가조(朽木不可雕)를 언급하며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려면 정치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흑백의 양자택일로 몰아가는 양극정치는 다양성의 시대를 대처할 수 없기에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개헌을 통해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신당 창당을 위해 지난 1월 10일 탈당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 모임이었던 ‘원칙과 상식’과 힘을 합치겠다고도 했다. 그는 “극한의 진영대결을 뛰어넘어 국가과제를 해결하고 국민 생활을 돕도록 견인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면서 “그 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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