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시의회 인사권 갈등, 정치싸움으로 번지나

거제신문 강래선 2024. 1. 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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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해시의회의 인사권 독립에 따른 경남 통영시의회와 통영시의 입장 차가 정치싸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두 기관의 갈등은 지난해 말 통영시의회 김미옥 의장이 통영시와 협의 없이 시의회 사무국 직원의 승진 인사를 단행하면서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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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인사권·독립성 무시한 갑질 횡포 두고 시 비판

[거제신문 강래선]

 지난 5일 통영시의회 국민의힘 소속시의원들이 기자브리핑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래선 미디어경남 본부장
ⓒ 거제신문
경남 통해시의회의 인사권 독립에 따른 경남 통영시의회와 통영시의 입장 차가 정치싸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두 기관의 갈등은 지난해 말 통영시의회 김미옥 의장이 통영시와 협의 없이 시의회 사무국 직원의 승진 인사를 단행하면서 빚어졌다.

이후 천영기 시장은 통영시의회가 양 기관이 맺은 인사운영 업무협약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인사를 단행했다며 '통영시-통영시의회 인사 운영 업무협약 종료 통보' 공문을 발송하고 통영시의회로 파견했던 통영시 소속 공무원 4명을 복귀 조치했다. 

두 기관의 갈등은 지난 5일 통영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기자브리핑에서 통영시와 협의하지 않은 인사는 잘못된 판단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정치권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같은 날 통영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지난 2022년 1월 지방자치법이 개정 이후 시의회 인사권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 시장이 이를 무시하고 통영시의회 파견 공무원을 복귀시키는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통영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민선 8기 구성 이후 천 시장의 갑질과 횡포가 도를 넘는 수준으로 의회사무국 직원 인사마저 독단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통영시, 시의회의 독립성 무시"
 
 지난 5일 통영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기자브리핑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래선 미디어경남 본부장
ⓒ 거제신문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인사 문제에 따른 양 기관 갈등의 1차 책임은 동료 의원들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독단적으로 인사를 단행한 의장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통영시의회 사무국의 결원 보충을 위해 통영시는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1일 인사를 통해 시로 복귀시킨 인원을 다시 시의회에 파견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천 시장이 마치 선심 쓰듯 오는 7월 인사를 통해 복귀시킨 인원을 의회로 다시 재배치하겠다고 한 것은 시의회의 견제 기능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선 두 기관의 인사 갈등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통영지역 정치권의 힘겨루기를 위한 도구로 악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통영시민 A씨는 "통영시와 시의회는 지난해 2월 사무국장(4급) 승진을 놓고 충돌할 당시 의장이 양보했으나 이번에는 의장이 마지막 임기를 남겨두고 5급 승진 인사 강행에 맞서 통영시장이 의회 파견직 공무원들을 복귀시키며 양 기관의 갈등이 깊어진 것 같다"면서 "이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힘겨루기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안정적인 인사 운영과 승진 기회 균형 유지를 위해 인사 운영 업무협약을 맺었음에도 의장이 시의원은 물론 시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한 인사는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년퇴직으로 발생한 결원을 보충하기 위한 정당하게 발령한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통영시가 시의회의 독립성을 무시한 채 규모가 작은 시의회의 조직 구조를 약점으로 잡아 차별대우와 인원을 빼가는 갑질이며 횡포"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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