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낙연 탈당에 “제2의 안철수” “야권 분열 조장” 비판

배재성, 김은지 2024. 1. 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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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탈당을 선언하자 당 안팎에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친이재명계에선 ‘제2의 안철수’라고 비난했고, 이 전 대표와 대선 경선을 함께 뛰었던 친이낙연계 인사들도 “명분없는 탈당”이라며 가세했다.

윤준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의 제2의 안철수의 길을 축하한다”며 “민주당 대표로 재임하던 2021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내놓고서 선거에 패했음에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던 분”이라고 직격했다.

최종윤 의원도 “대표님께서는 당의 큰 어른이자 민주당의 자산이다. 당대표와 문재인 정부 총리까지 지내신 분께서 어찌 그런 선택을 하시느냐”며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윤 정부의 폭정을 막기 위해서는 총선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래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민주세력의 승리를 위해 늘 통합을 강조하셨던 것”이라며 “분열로 우리가 패배한다면 그 피해는 국민이 떠안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의원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님은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하셨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안 계신 지금, 역할을 다한 예물이 흘러나가면 새물이그자리를 채워나가는 것도 그 정신을 지켜나가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김대중 정신을 사칭하는 분들이 계속 나와도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은 민주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올린 글에선 “김대중 정신이 실종됐다는 이낙연 대표님,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분은 대표님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낙연은 2021년 1월 박근혜 사면론으로 정치적 폭망의 길로 들어섰고, 2024년 1월 탈당으로 정치적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최종 목표는 낙석연대를 경유해 국민의힘 쪽 대선후보가 되는 게 꿈일까? 극단적 선택 이해불가”라고 했다.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송재호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명분 없는 탈당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오늘 이 전 대표는 자신을 평생 사랑해 주었던 민주당과 민주당원을 버렸다. 과거의 말은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7개월짜리 당 대표가 되기 위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했던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송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는 이 전 대표는 지금 통합이 아닌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폭정과 무능함을 심판하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야권 분열을 조장하는 저열한 정치행태다.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을 배신하고 떠난 사람을 구태여 잡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 탈당 선언에 앞서 이를 만류하는 민주당 의원 129명의 공동 선언문도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표가 탈당 의사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친이낙연계 안호영·이개호·이병훈 의원 등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J정신은 사라지고 1인·방탄 정당으로 변질된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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