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아이템-오브젝트' 2024시즌 LOL, 싹 바뀌었다... 프로 선수들 생각은? [LCK]
(엑스포츠뉴스 종로, 임재형 기자) 매년 다양한 시도로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가 2024시즌도 콘텐츠 '대격변' 소식을 알려왔다. 10일부터 랭크 게임에 적용된 2024시즌은 지형, 아이템, 오브젝트 등 다양한 부분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
지형은 블루-레드 팀의 플레이 환경을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전체적으로 수정 작업을 거쳤다. 대표적으로 레드 팀의 봇 라인에는 언덕 대신 뒤로 돌아갈 수 있는 삼거리가 생겼으며, 미드 라인은 훨씬 넓어졌다. 아울러 미드 라인 샛길이 수정돼 합류가 유연해졌다.
아이템은 '신화' 등급이 삭제되면서 기존 아이템이 변경되고, 새로운 '전설' 등급 아이템이 추가됐다. 오브젝트도 큰 변화를 겪었다. 5분 경 등장하는 '공허 유충'은 공성에 상당한 영향력을 주며, 14분에 소환되는 '협곡의 전령'은 유저가 직접 탑승할 수 있도록 바뀐다. '내셔 남작'은 3가지 둥지 스타일로 유저 공략의 난도를 높였다.
2024시즌도 다양한 변경점이 있는 만큼 프로 선수들의 시선도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LCK 선수들은 개막에 앞서 스크림(연습 경기)에서 미리 신규 시즌 패치가 적용된 버전을 플레이했다. 9일, 10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각각 열린 '2024 LCK 오프닝 이벤트 매치' '2024 LCK 스프링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들은 새로운 버전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공유했다.
먼저 지형 측면에서는 "넓어졌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등장했다. 실제로 바뀐 '소환사의 협곡'은 부시 위치의 변경, 벽 위치 및 크기의 변화 등으로 속도감이 달라진 상태다. T1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봇 라인에서 미드 라인으로 올라가는 속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평소에 하던 운영이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T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는 "아직은 적응 기간인데, 한타 및 오브젝트 전투에서 익숙하지 않은 위치가 있다. 특히 맵이 넓어진 느낌이 들기 때문에 발이 무거운 원거리 딜러 챔피언은 더욱 잘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레드 팀의 봇 라인의 어려운 상황은 프로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었다. 레드 팀 봇 라인은 시야적인 불리함에 언덕 지형의 삭제가 더해지면서 라인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반격의 힘이 크게 약해졌다. 김혁규는 "레드 팀 봇 라인의 플레이가 까다로운 상황이다"고 밝혔다.
아이템에 대해서 선수들은 "적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체감상으로 큰 변화를 느끼고 있다"며 "지형-아이템 측면에서 적응 기간이 길 것 같다. 그래도 메타적으로 영향력이 큰 패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오브젝트인 '공허 유충'은 LOL에서 가장 중요한 '포탑 공성'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피어엑스 정글러 '윌러' 김정현은 "'공허 유충'으로 탑 라인의 교전이 활발해질 것 같다"며 "'드래곤 전투'에서 불리한 상황에서 후반을 위한 선택지가 생겼다. 또한 적극적으로 전투에 개입할 수 있는 초반 강세 챔피언이 기용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정글러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아직 2024시즌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어느정도 '정글러 영향력 약화'에 동의하고 있었다. 한화생명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지형 변경으로 라이너의 갱 회피가 쉬워졌다. 아이템도 하위 단계에서 파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T1 정글러 '오너' 문현준은 "갱킹이 쉽지 않다. 정글러와 아이템 궁합도 잘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농심 정글러 '실비' 이승복도 "지형 때문에 갱킹의 영향력이 낮아졌다. 이에 라이너의 지분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며 정글 포지션의 약화에 대해 의견을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라이엇 게임즈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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