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 선 셀트리온 父子 “100조 펀드 조성…2030년 매출 5배↑”

김성훈 2024. 1. 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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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세계 투자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100조원대 규모의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셀트리온 그룹 지주사 지분 98.5%를 가지고 있다"며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상장해 100조원 이상의 헬스케어 펀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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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메인트랙 발표
서정진 회장, 장남 서진석 대표와 발표·질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세계 투자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100조원대 규모의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를 이르면 올해 말 상장시켜 투자사로 역할을 키우고 대규모 펀드를 운영하겠다는 목표다. 이날 서 회장의 발표 무대에는 그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함께 올라 회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셀트리온 그룹 지주사 지분 98.5%를 가지고 있다”며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상장해 100조원 이상의 헬스케어 펀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헬스케어 펀드 조성 계획을 수차례 밝힌 바 있지만 구체적 규모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회장이 보유한 지주회사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의 일부를 상장시켜 약 5조원 재원을 마련한 후 이를 통해 지주사가 ‘투자사’ 역할을 하면 투자자들이 참여해 100조원 이상이 운용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 회장은 가능성이 있는 기업엔 적극 투자하겠지만 인수합병(M&A)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 분야는 사람이 재산이고 그들이 일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지 회사를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주력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가 미래에도 셀트리온의 주요 사업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효능이 입증된 바이오시밀러를 보급해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서 회장은 “현재 바이오 의약품을 쓰는 인구는 70억명 중 10억명 밖에 없다. 60억명은 가격이 비싸서 약을 못 쓴다”며 “돈이 없어서 죽는 사람이 안 생길 때까지 바이오시밀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이날 JPMHC 메인트랙에서 40여분간 진행된 셀트리온의 발표는 서 회장에 앞서 서 대표가 먼저 20분간 사업과 향후 비전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서 대표는 지난해 12월 28일 통합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직으로 대표 자리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올랐다. 서 회장은 투자자들과 바이오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서 대표를 직접 소개하며 후계자임을 공고히 했다.

서 대표는 신약 부문에서 올해 미국 출시를 앞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JPMHC에서 화두로 떠오른 항체·약물접합체(ADC) 프로젝트를 우선해 진행하고 있으며 세부정보는 내년 동물실험 결과가 나오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셀트리온이 가진 방대한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뱅크를 구축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 산업이 융합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서 대표는 “2022년 기준 2조3000억원 매출과 영업 이익률 29%를 달성했고, 2030년 22개 바이오시밀러에 신약 매출이 더해진다면 현재 매출 대비 최소 5배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셀트리온의 가치는 지금이 가장 낮은 시점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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