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교수’ 터치 때마다 뜬금 ‘우~’ 야유 세례…사우디서 ‘홀대’ 받은 이유

김희웅 2024. 1. 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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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팬들에게 야유받은 토니 크로스. 사진=스포츠 바이블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야유를 받았다. 과거 발언 때문이었다.

레알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사우드 대학교 알 아왈 파크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수페르코파(슈퍼컵)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5-3으로 이겼다. 레알은 이날 승리로 나흘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슈퍼컵 결승전에 선착했다. 반대편 대진은 바르셀로나와 오사수나다. 

이날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크로스는 후반 22분 루카 모드리치와 교체돼 피치를 밟았다. 그는 경기 종료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레알의 결승행에 힘을 보탰다. 

평소 이미지가 좋기로 유명한 크로스가 이날 이례적으로 야유를 받았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같은 날 “크로스가 볼을 잡을 때마다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서포터들은 그가 패스를 하다가 미끄러질 때 환호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토니 크로스. 사진=게티이미지

과거 ‘직언’ 때문이었다. 사우디는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스타플레이어를 사들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조던 헨더슨(알 이티파크)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사우디로 향했다.

크로스는 스페인 셀타 비고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가브리 베이가가 알 아흘리로 이적한 것을 두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사우디 팬들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만한 발언이었다. 이를 잘 기억하는 팬들이 크로스에게 야유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토교수’ 크로스는 팬들의 홀대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정확한 패스로 컴퓨터 게임과 비교되는 그는 이날도 76개의 패스 중 72개를 동료에게 정확히 배달, 95%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34세의 적잖은 나이에도 경기장 이곳저곳을 부지런히 누비며 중원을 장악했다.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 사진=게티이미지

3-3으로 정규 시간을 마친 레알은 연장 후반에 터진 호셀루와 브라힘 디아스의 득점을 엮어 승리를 따냈다. 

한편 바르셀로나와 오사수나의 4강전은 12일에 열린다. 바르셀로나가 이기면 2회 연속 ‘엘클라시코’ 결승전이 성사된다. 직전 대회에서는 바르셀로나가 레알을 꺾고 우승했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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