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퇴출당한 '흑변대게' 가게…"썩은 건 아닌데" 논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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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에게 까맣게 변한 대게를 판매해 논란이 된 노량진 수산시장의 가게가 결국 '퇴출'당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이유다.
수협노량진수산 측은 논란이 된 대게가 상한 것인지 흑변 현상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판매자가 제출한 판매확인서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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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변 현상' 주장에 논란의 여지 남아
고교생에게 까맣게 변한 대게를 판매해 논란이 된 노량진 수산시장의 가게가 결국 '퇴출'당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이유다.
'썩은 대게 논란' 가게 자리 뺀다…"시장 이미지와 질서 훼손" 강경 대응
10일 수협노량진수산은 상인징계심의위원회를 거쳐 이 상인의 자리를 회수하기로 결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수협노량진수산 측은 논란이 된 대게가 상한 것인지 흑변 현상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판매자가 제출한 판매확인서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징계위 측은 자리 회수 조치 이유를 두고 "변질한 수산물을 판매해 시장 이미지와 질서를 훼손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은 수협노량진수산이 관리·운영하고 있다.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때부터 징계심의위원회를 소집하고, 해당 업소에 대해 징계 수위가 결정될 때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앞서 '썩은 대게' 논란은 지난달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곰팡이처럼 보이는 검은색 얼룩이 있는 절단 대게 다리 사진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글 작성자는 고등학생 아들이 사 온 대게라며, 상인이 상한 대게를 팔았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를 두고 상인 A씨는 처음에 "아르바이트생이 진열해 놓은 것을 그대로 팔았다"라고 해명했지만, 징계위 과정에서 "얼음을 넣지 않아서 고객이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 (상품이) 변질한 것 같다"며 일부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논란이 커지자, 노량진수산시장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손님이 끊길까 우려를 해 즉각 대응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썩은 것 아닌 '흑변 현상'…신체에 해 주지 않아" 의견도…강경 대응에 역풍 부나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게가 썩은 게 아닌 '흑변 현상' 때문에 검게 보인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에 흑변 현상이라는 설명과 함께 대게에 흑변 현상이 일어나는지 간단한 실험을 했다. 또 이 흑변 대게를 시식하는 영상을 게재하며 "검은색 물질은 멜라닌 성분이며 산화와 부패는 다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절단 대게는 흑변 현상이 쉽게 발견되는 만큼, 저렴하게 판매된다"면서도 "검게 된 게 모두 썩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인들은 이를 역이용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번 수협노량진수산의 강경 대응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 대게가 '썩은 대게'가 아닌 '흑변 대게'일 경우 오히려 상인 A씨가 한 일부 잘못에 비해 큰 피해를 본 경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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