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UN 사칭 의혹’ 유엔해비타트 한국위·박수현 전 수석 고소

성윤수 2024. 1. 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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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유엔 산하기구를 사칭해 기부금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를 고소했다.

SH공사는 유엔해비타트에 한국위원회에 사업비 명목으로 약 4억원을 지원했다.

3년간 SH공사가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에 지원한 예산은 약 3억9800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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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약 4억원 지원
한국위 전·현 회장 고소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뉴시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유엔 산하기구를 사칭해 기부금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된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를 고소했다. SH공사는 유엔해비타트에 한국위원회에 사업비 명목으로 약 4억원을 지원했다.

공사는 1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와 초대 회장인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최기록 현 회장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유엔 승인을 받지 않은 한국위가 유엔해비타트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해 공사로 하여금 공식 인가를 받은 단체로 오인하게 했다”고 말했다.

앞서 SH공사는 김세용 전 사장 재임 시절인 2020년 8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가 유엔해비타트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은 것으로 오인해 업무협약을 맺고 청년 대상 사회공헌활동인 ‘SH 어반스쿨’을 공동 추진했다. 3년간 SH공사가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에 지원한 예산은 약 3억9800만원에 이른다.

SH공사는 지난해 7월 6일 유엔해비타트 한국위가 공식 인가를 받지 않은 사단법인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업무 협약을 해지했다. 국회사무처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가 이후에도 유엔해비타트와 정식협약을 맺지 못하자 지난해 11월 이들의 비영리 법인을 취소했다.

김 사장은 “국회가 승인한 사단법인이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재임 당시인 2019년 11월 유엔해비타트 한국위 출범 당시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며 “이를 믿고 지난 3년간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공사 측은 수사 경과를 지켜보면서 추후 손해액을 산정해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 9일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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