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빅뉴스’…7천만원 넘본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오늘 위원회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라고 밝혔다. ETP는 ETF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이다.
이에 따라 앞서 상장을 신청했던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오는 11일부터는 거래소에 상장되고 거래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아크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애셋매니지먼트, 발키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등이다.
그동안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을 줄곧 거절해왔으나, 이번에 최초로 승인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21년 그레이스케일이 자사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을 했으나, SEC는 반려했다. 이후 그레이스케일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8월 연방항소법원은 SEC에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날 겐슬러 위원장은 “앞서 법원은 위원회가 그레이스케일의 ETP 상장 및 거래를 불승인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위원회의 처분을 취소했다”며 “이런 상황과 승인처분에 대한 추가 논의를 바탕으로 비트코인 현물 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게 지속 가능한 길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SEC의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 해킹을 통한 비트코인 ETF 승인 허위 게시글이 올라온 탓인지, 비트코인은 오전 10시 40분 기준 전일 대비 0.33% 하락한 63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가짜뉴스 탓에 가격 급등락을 이미 겪은 영향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업계의 최대 화두였던 만큼, 업계는 암호화폐가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각종 회계규정이나 규제 등이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암호화폐 거래 장애물로 작용했지만, 현물 ETF가 출시되면 기관 포트폴리오에 간편하게 편입될 수 있어 대규모 자금 유입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다만 겐슬러 위원장은 “오늘 위원회의 결정은 증권이 아닌 비트코인을 보유한 ETP에 국한됐다”며 “이는 위원회가 암호화폐 자산증권의 상장기준을 승인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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