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새해 첫 행보, CES 아닌 삼성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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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첫 일정으로 찾은 곳은 차세대 통신기술이 연구되는 삼성리서치였다.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된 무대가 아닌, 차세대 통신기술 연구 현장을 선택한 것으로, 이를 통해 올해 삼성전자가 기술적인 선도와 투자에 중점을 두고 나아가는 방향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네트워크 통신기술 점검에 나선 것은 2019년 1월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가한 이후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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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첫 일정 선택 관심 집중
6G 등 적극적인 투자 예고
AI·자율차 등 핵심 기반기술
美·日·유럽 주도권 확보전쟁
따라잡을 열쇠 쥔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첫 일정으로 찾은 곳은 차세대 통신기술이 연구되는 삼성리서치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도, 15일부터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도 아니었다.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된 무대가 아닌, 차세대 통신기술 연구 현장을 선택한 것으로, 이를 통해 올해 삼성전자가 기술적인 선도와 투자에 중점을 두고 나아가는 방향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6G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기술의 연구에 대한 집중을 통해 기술 혁신과 미래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10일 오후 삼성리서치에서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연구개발(R&D)과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이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네트워크 통신기술 점검에 나선 것은 2019년 1월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가한 이후 5년 만이다. 오랜만에 보인 행보만큼이나 올해는 통신기술의 개발과 선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계는 삼성의 6G 개발을 주목한다. 6G는 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상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이 기술을 놓고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은 6G 기술 주도권 확보를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정보통신원 산하 6G 기술연구조직 IMT-2030 추진단을 꾸려 이 기술을 연구해 왔다. 이에 비해 우리는 후발주자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말이 돼서야 6G 기술을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육성에 나섰다. 출발이 늦은 까닭에 서둘러서 올해 경쟁국들을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쟁구도를 뒤집을 열쇠는 삼성전자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9년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상용화한 경험과 역량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통신기술에 관한 입지를 넓혔다. 삼성전자는 5G 및 6G 이동통신 기술을 표준화하는 이동통신 표준화 협력기구(3GPP)에선 업계 최다 의장석(의장 2명·부의장 7명)을 확보했다. 국제연합(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소속 6G 프레임워크 실무반 의장직과 세계 이동통신사 연합회(GSA)의 주파수 실무반 의장직까지 수행하며 어떤 주파수, 어떤 장비 규격을 6G 시대에 사용할지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이를 활용해 국제 표준화의 주도권을 행사하며 6G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 흐름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그런 한편, 내부적으로는 효율성 혁신, 지능화, 보안 혁신 등을 6G 연구의 핵심 목표로 정하고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 6G 포럼’을 통해 테라헤르츠 밴드 통신(sub-㎔) 등 6G 관련 기술에 대한 성과도 계속 공개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2022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이후 이어온 소통행보를 올해도 시작했다. 그는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및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지금까지의 기술개발 및 시장 확대 성과를 격려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차세대 통신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 만들기 등 직원들의 다양한 건의 사항과 아이디어도 경청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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