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 최대 변수…'제3지대' 성공 조건은

나주석 2024. 1. 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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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원칙과 상식'에 이어 이낙연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제3지대의 공간이 넓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추가 탈당 가능성 등을 점치고 있어 제3지대 '돌풍'이 총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현재 제3지대를 표방한 의원 가운데 현역 의원은 '원칙과 상식 '3명과 '한국의 희망' 대표인 양향자 의원 1명 등 모두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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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단일 대오로 합당·연대할 수 있는가
②의원 추가 합류해 기호 3번 차지 가능한가
③정책 등에서 합의점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원칙과 상식'에 이어 이낙연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제3지대의 공간이 넓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추가 탈당 가능성 등을 점치고 있어 제3지대 '돌풍'이 총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제3지대 성공의 조건을 살펴봤다.

우선 보수에서 진보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창당 과정에서 기득권이 생기기 시작한 신당 등이 화학적, 유기적 결합을 이뤄낼 수 있느냐다. 합당 과정이 자칫 지분 싸움 등으로 번질 경우 신당에 대한 기대감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조응천 의원은 1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제3지대를) 찍어봐야 사표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려면 기호 3번으로 뭉쳐야 한다. 이것은 합당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방송 대기 중 조 의원과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하며 "각자 베스트 컨디션으로 만날 준비를 해야 한다", "합쳐지는 과정이 국민께 최대한 공개가 돼야 한다"는 사안에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일단 각 당이 합당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세력을 끌어모아야 한다는 얘기다.

제3지대가 기호 3번을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거대 양당 정치를 깨기 위해 제3지대를 표방한 이상 대안 세력이라는 점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선거공보물이나 실제 투표 과정에서 기호 3번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현행 선거법상 기호 3번은 의석수 6석인 정의당 몫이다. 제3지대가 기호 3번을 노리려면 현역의원이 최소 7명이 필요하다. 일단 현재 제3지대를 표방한 의원 가운데 현역 의원은 '원칙과 상식 '3명과 '한국의 희망' 대표인 양향자 의원 1명 등 모두 4명이다. 이 외에도 '새로운 선택'에서 활동 중인 류호정 의원이 있지만 비례대표인 탓에 정의당에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다.

의석수 문제에 있어서 제3지대는 일정 숫자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자신한다. 조 의원은 "양심에 찌려 하시는 분이 좀 계신다"고 언급했다. 탈당의 대의에 동조하지만 정치적 행동에 나서지 않는 정치인들이 더 있다는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개혁신당에서도 복수 현역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을 연일 거론하고 있다.

여기에 각 당 공천에서 탈락해 탈당한 인사들의 추가 합류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제3지대는 최소 7석의 기호 3번 요건은 갖출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다음 달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공천 이후까지 제3지대가 여론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지와 공천탈락자들이 신당에 합류하는 문제에 대해 여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등은 제3지대 정당의 숙제 거리다.

이슈 등도 관건이다. 제3지대가 앞으로 여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파급력이 있는 이슈들을 건드려야 하는데, 이념지향 스펙트럼이 다양한 제3지대에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다. 젠더, 노동 등에서 파급력 있는 이슈를 제기하는 동시에, 다양한 정치 지향점을 가진 이들이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는 향후 제3지대의 딜레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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