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라스베이거스 휩쓴 韓 스타트업…혁신 요람서 우뚝

정동훈 2024. 1. 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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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혁신상 20%는 韓 스타트업 수상
지크립토·쉐코 등 보안·환경 분야 혁신
삼성·LG도 스타트업 지원·육성하며 참여
10일 오후 CES 2024가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레카 파크 내 한국 전시관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정동훈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의 스타트업 전문 전시관 '유레카 파크'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잔치가 열리고 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 '유레카 파크' 전시장은 몰려든 관람객들로 들썩거렸다. 참가 기업 1200여 곳 중 한국 기업은 500개가 훌쩍 넘는다. 서울시가 서울경제진흥원(SBA), 서울바이오허브 등 13개 협력 기업과 함께 조성한 서울관에 81개 기업이 참여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카이스트(KAIST) 등도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참여했다. CES를 주관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수여하는 '혁신상'도 한국 기업이 휩쓸었다. 전체 310개 혁신상 중 121개를 한국 기업이 수상했고, 이 중 절반가량이 스타트업에서 나왔다.

美 CES 스타트업 전시관 점령한 韓 스타트업

지크립토는 비밀투표를 위한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 앱 'zKvoting'으로 ▲사이버보안(Cybersecurity) ▲개인정보(Personal Privacy)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투표 앱 데이터 생산자의 정보, 즉 유권자의 신분과 투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데이터(투표 내용)를 전달할 수 있는 투표 시스템이다.

오현옥 지크립토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선거의 신뢰도를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데 관심이 큰데, 블록체인 인프라가 이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며 "선거비용이 낮아지면서 투표가 활성화되고, 국민들의 의사가 더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투명한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옥 지크립토 대표가 CES 혁신상을 받은 온라인 투표 앱 'zKvoting'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동훈 기자

쉐코는 해상 기름 유출 사고 시 기름을 수거하는 장비 '쉐코 아크-M(Sheco Ark-M)'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드론·무인시스템(Drones & Unmanned Systems) ▲인간 안보(Human Security for All)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최초지 쉐코 마케팅 팀장은 "쉐코 아크-M은 소형 방제 로봇으로 기름을 회수하고 분리하고 저장하는 3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흡착제를 직접 던지고 건져 올리는 형태의 수작업으로 이뤄지 작업을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환경 정화 작업자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다. 조립이 필요 없고 원격 조정이 가능해 비전문가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LG가 키운 스타트업, 기술력 뽐내

삼성전자, LG전자와 CES를 찾은 스타트업도 있다. 삼성전자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유레카 파크에 C랩 전시관을 별도 조성했다. 이곳에는 C랩을 통해 성장한 사내 벤처뿐 아니라 외부 스타트업까지 총 15개 국내 업체가 참가했으며 역대 최다 규모다.

C랩 전시에 참여한 스타트업은 이번에 최고 혁신상(5개)을 포함해 총 23개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과 혁신성을 입증받았다. AI 기반 탈모 홈케어 솔루션을 선보이는 '비컨'은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에, 웹 기반 3D 디자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엔닷라이트'는 소프트웨어, 모바일 앱 부문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또 생체 정보 기반의 바이오 인증 및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는 '고스트패스'는 스마트시티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최초지 쉐코 마케팅 팀장이 해상 기름 유출 사고 시 기름을 수거하는 장비 '쉐코 아크-M(Sheco Ark-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당 장비는 CES 혁신상을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사진=정동훈 기자

이선관 고스트패스 대표는 "각종 인증을 위한 생체 정보를 서버 대신 개인 스마트폰에 저장한 뒤 이를 원격으로 인증, 보안 우려를 없앤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어느 장소를 출입하려 할 때 스마트폰을 꺼내 별도로 인증하지 않아도 그 장소에 있는 키오스크와 원격으로 연결돼 인증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국내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특허를 획득한 상태"라고 말했다.

LG전자와 기술검증(PoC) 등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는 국내외 혁신 스타트업들도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가 조성한 유레카파크 내 CES 전시관에는 9개 스타트업들이 전시 중이다.

이중 'C. 라이트 테크놀로지스'는 탁상용 망막 추적 기기를 통해 퇴행성 신경질환을 진단하는 제품을, '브리키파이'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벽돌 등 건축 자재로 재활용하는 플랫폼을 선보이며 첨단 산업 비전을 알리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인 '딥브레인AI'는 AI 기반의 아바타 및 대화형 솔루션을 소개 중이다.

라스베이거스=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라스베이거스=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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